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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CEO, SBS 통해 가족회사 배불려”SBS 노조 “SBS 수익, 이재규 태영 부회장 가족회사로 거액 유출”… 배임 의혹 제기하며 법적 대응 시사
  • 관리자
  • 승인 2019.04.1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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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대주주 태영건설의 이재규 부회장이 SBS 자산으로 가족 회사를 경영하며 거액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의혹을 폭로한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본부장 윤창현)가 “고발을 포함해 모든 사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노조와 대주주 사이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SBS미디어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태영의 윤석민 회장이 ‘소유-경영 분리’라는 대원칙을 파기하고 SBS 경영을 장악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진 가운데 터진 폭로라 어느 때보다 주목도가 높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본부장 윤창현)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SBS 대주주 태영건설의 이재규 부회장이 SBS 자산으로 가족 회사를 경영하며 거액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왼쪽부터 윤창현 본부장과 오정훈 언론노조위원장. 사진=언론노조 제공

언론노조 SBS본부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의 가족회사 ‘뮤진트리’(mujintree)가 대주주 묵인 또는 지원 아래 SBS 콘텐츠허브와 독점 수의 계약을 맺고 지난 10여년 동안 200억원대 안팎의 SBS 콘텐츠 수익을 챙겼다고 폭로했다.

서울 상수동 소재의 빌딩에 입주한 뮤진트리는 이재규 부회장의 부인 박아무개씨가 대표인 가족회사다. 이 회사가 SBS 미디어그룹 콘텐츠 유통 사업을 총괄하는 ‘SBS 콘텐츠허브’와 수출용 콘텐츠 음원 재가공 업무를 ‘독점’하며 배를 불렸다는 것.

콘텐츠허브는 지난 2월 말 SBS에 매각되기 전까지 지주회사 SBS 미디어홀딩스의 자회사였다. SBS 구성원들은 콘텐츠허브와 SBS 사이 불공정 계약으로 SBS 수익이 콘텐츠허브를 통해 미디어홀딩스, 즉 대주주 태영으로 빠져나간다고 지적해왔다. 이번 폭로는 SBS 수익이 대주주 태영 CEO의 가족회사로 유출된 정황을 드러낸 것으로 또 다른 사례 폭로 여부도 주목된다.

뮤진트리는 지난 2005년 서울뮤직퍼블리싱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이때부터 SBS 콘텐츠허브 전신인 SBS 프로덕션으로부터 해외에 수출하는 SBS 콘텐츠의 음악 등을 재가공하는 하청을 독점했다고 한다.

지난해 실시된 SBS 콘텐츠허브 특별감사 보고서를 보면 뮤진트리는 SBS 콘텐츠허브와 독점 수의 계약으로 2014년 전체 매출의 85%인 16억원, 2015년 전체 매출의 65%인 12억원, 2016년 전체 매출의 87%인 15억여원을 벌어들였다.

2014~2015년 뮤진트리 영업 이익률은 40%를 상회하는데 이 시기 SBS 영업 이익률은 -2.28%(2014), 5.32%(2015)에 불과했다. SBS가 콘텐츠 수익 유출로 배를 곯고 있는 상황에서 콘텐츠허브 하청 회사의 성장은 전형적인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이다.

노조는 “2005년부터 시작된 수의 계약과 부당 지원으로 적어도 200억원대 안팎의 SBS 콘텐츠 수익이 태영건설 이재규 부회장 가족 회사로 흘러 들어갔을 것이라는 게 콘텐츠 관련 업무에 정통한 사내 인사들의 공통된 추정”이라고 주장했다. 윤창현 본부장에 따르면 뮤진트리는 2005년부터 2018년 특별감사 직후까지 SBS 콘텐츠허브와 수출용 콘텐츠 음원 재가공 업무를 독점해 돈을 벌었다.

노조는 “윤석민 회장은 소유와 경영 분리 목적의 지주회사 체제를 악용해 시청자를 위해 쓰여야 할 SBS 콘텐츠 수익을 콘텐츠허브로 빼돌리고 여기에 이재규 부회장까지 달려들어 SBS 콘텐츠허브와 수의 계약을 맺고 거액을 사적으로 챙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콘텐츠허브 특별감사보고서도 뮤진트리 독점 계약 문제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뮤진트리의 경우) 회사 설립 직후 SBS콘텐츠허브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고, 회사 매출에서 콘텐츠허브가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뮤진트리는 콘텐츠허브의 독점 위탁 용역을 전제로 설립된 회사로 보여진다”며 “이는 계열회사인 태영건설 임원의 사적 이익을 위해 콘텐츠허브가 부당 지원을 했다는 의심을 살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본부장 윤창현)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SBS 대주주 태영건설의 이재규 부회장이 SBS 자산으로 가족 회사를 경영하며 거액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본부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사진=언론노조 제공

윤창현 본부장은 9일 기자회견에서 “뮤진트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는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 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배임과 같은 중범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 특별감사 이후 범법 혐의자에게 추가 조치가 취해진 것은 없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이날 노보에서 “지상파 방송사인 SBS의 대주주로서 공적 책임을 완전히 망각하고 SBS 구성원들의 피와 땀이 녹아 있는 콘텐츠 수익을 빼돌려 사적인 이익 추구에 악용한 태영건설 CEO 이재규 부회장을 국민과 시청자 앞에 고발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노조는 또 이재규 부회장과 윤세영 태영 명예회장-윤석민 회장의 오랜 관계를 강조하며 “2017년 윤세영 명예회장 손에 이끌려 사퇴할 때까지 SBS 콘텐츠허브 이사직을 놓지 않았던 윤석민 회장과 그의 최측근인 유종연 전 콘텐츠허브 사장의 지원과 묵인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SBS 콘텐츠허브는 언론노조 SBS본부 기자회견에 9일 오후 “뮤진트리 관련 건은 지난해 3월 노사 합동 감사에서 이미 지적됐던 내용으로 관리 감독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 뮤진트리는 재작년 7월, 3개 업체 간의 경쟁 입찰을 통해 사업자로 재선정됐다. 작업 퀄리티와 가격 조건이 우수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뮤진트리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이글은 2019년 04월 09일(화)자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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