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10.24 성명을 발표하고 종로서로 연행돼 갔을 때는 이 사건 적당히 마무리되겠지 하고 쉽게 생각을 했어요. 그랬는데 제가 연행되고 그 다음날인가 저를 집으로 데리고 가서 제 방에서 몇 가지 자료를 압수하고 그럽디다. 그때서야 이게 간단하게 끝날 일이 아니가 보다 하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어요. 그러고나서 우리 투위 위원들이 줄줄이 들어오는 거예요."

"집사람이 면회를 왔는데 아주 생글생글 웃으면서 첫마디가 "여보 '오 노' 알죠? 거억나지요?" 그래요. '오 노'는 케네디 대통령이 죽었을 적에 부르짓던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게 먼 데서야, 가까운 데야?" 순간적으로 질문을 했어요. 그랬더니 "아주 가까워요"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교도소에서는 박정희가 죽은 거를 비밀에 부치고 있을 때였습니다. 교도관이 옆에서 말을 못하게 막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에 정말로 다리가 후들거려 가지고 꼭 주저앉을 거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여보, 나 이미 알아들을 거 다 알아들었어" 그랬더니 교도관이 말을 안 하더라고요."

- 진행 : 이명재 (자유언론실천재단 기획편집위원)
- 출연 : 박종만(동아투위 위원), 김종철(동아투위 위원)
- 총괄 책임 : 김춘효 (자유언론실천재단 기획편집위 부위원장)
- 촬영ㆍ연출ㆍ편집 : 김력균 PD
- 일시 및 장소 : 2017년 6월 15일 국민TV 카페
- 제작지원 : PD연합회, 언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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