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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김학의 "귀신 뒤 봐주다...."[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445)] 이승호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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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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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옛날, 중국 낙양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느날 모영이란 놈이 어떤 귀신의 뒤를 봐주기로 했다. 귀신에게 제삿밥을 차려 주기로 한 것이다. 모영과 귀신은 파트너가 되어 남의 집 금은보화를 훔쳤다.

“대가성 제밥이다잉?”

모영은 이웃집 여인을 탐하기 시작했다. 어느날 놈이 귀신에게 말했다. “오늘 밤에는, 옆집.....” “예!” 귀신은 자고 있던 여인을 몽롱하게 만들어 모영의 집으로 데려갔다. 여인은 비몽사몽 중에 가까스로 정신을 차려 모영에게 말했다. “난 원래 올 맘이 없었는데, 뭐에 취했는지 몽롱해져서 여기 오게 됐는데.... 흑흑.”

한편 여인의 가족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이에 겁이 난 모영은 여인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여인이 가족에게 말했다. “어떤 못된 귀신한테 잡혀갔던 거여요, 으흐흑....”

“금은보화!”

그 뒤로도 모영과 귀신은 여인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귀신은 며칠에 한 번씩 여인을 몽롱하게 만들어 모영의 집으로 데려가곤 했다. 여인은 몽롱한 상태로 해가 뜨기 전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여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런 일이 반복적으로 벌어졌다.

모영을 의심하던 여인은 마침내 물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말해주지 않으면 이 일을 폭로하겠다, 若不白我,我必自發此事.” 겁이 난 모영이 진실을 말했다. 여인은 후둘거리는 다리를 끌고 집에 돌아와 그 얘기를 가족에게 전했다.

더 이상 경찰을 믿을 수 없었던 가족은 도사를 불렀다. 도사는 집에 부적을 잔뜩 붙여 놓았다. 과연 그날밤에도, 귀신이 찾아왔다. 하지만 부적을 보고 놀란 귀신은 모영에게 돌아가야 했다.

“웬 도사가..... 하여간 다시 가서 여인을 잡아오겠습니다. 잡아오면 이번엔 그냥 돌려보내서는 안 됩니다.” 과연 귀신은 다시 여인을 잡아왔다. 여인이 또 사라지자 가족은 어쩔 수 없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검찰에 영장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경찰은 영장도 없이 모영의 집으로 뛰어갔다. 하지만, 모영은 여인을 데리고 이미 어딘가로 토낀 뒤였다. 이런, 제기럴!

“왜 몽롱하지.....”


(2)

어느날 김학의는 윤중천의 뒤를 봐주기로 했다. 김학의와 윤중천은 파트너가 되어 온갖 나쁜짓을 다했다. 윤중천은 김학의에게 거액의 돈도 선물했다.

김학의는 색귀(色鬼)였다. 윤중천은 김학의를 위해 민가의 여성들에게 약을 먹여 납치극을 벌이기 시작했다. 약을 먹은 여성들은 몽롱한 상태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다.

윤중천은 쉴새없이 여성들을 별장으로 끌고 갔다. 여성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런 일이 반복적으로 벌어졌다. 어떤 여성이 그러한 사실을 경찰과 검찰에 알렸다. 하지만 믿을 수 없는게 검찰이었다.

“들켰네.....”


더 이상 검찰과 경찰을 믿을 수 없었던 여성은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이에 깜짝 놀란 김학의는 변장을 하고 태국으로 토끼기로 했다. 하지만 공항에서 뒷덜미를 잡혔다. 김학의가 중얼거렸다. “모영은 성공했는디, 나는 실패했구나.....”

(부록)

모영

牟潁. 제사를 미끼로 귀신을 부려 돈 벌고 여자 강간한 놈.

귀신

적정자. 赤丁子. 살아 살인과 도적질을 하다 죽어 귀신이 된 놈. 제삿잡의 대가로 여자를 잡아가 모영에게 바친 놈.

“난 원래 올 맘이 없었는디....”

“我本無心,忽夜被一人擒我至君室。忽如夢覺,我亦不知何怪也。不知何計,卻得還家。”


“만약 내게 알려주지 않으면....”

“若不白我,我必自發此事.”

도사

부적으로 귀신을 쫓아내려 했으나 결국 실패.

출전

牟潁之鬼 이야기는 古代中国志怪小说集인 소상록(瀟湘錄)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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