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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언론, 1면과 사설로 ‘전두환 재판’ 보도“시민에게 사과, 정당하게 재판받아라”…중앙일간지 동아만 사설로 “전두환, 용서 구할 마지막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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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1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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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사격 목격담은) 계엄군의 진압 활동을 고의적으로 왜곡하려는 사람들의 악의적인 주장이다.”

‘전두환 회고록’ 1권 초판에 나온 글이다. 전두환(88)씨는 2017년 4월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군부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고 조비오 신부의 증언은 거짓”이라며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가 가족들로부터 고소당했다. 그는 사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1일 오후 2시30분 광주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는다.

11일자 광주 언론 1면.

이날 재판의 핵심 쟁점은 전씨가 ‘헬기사격 없었다’고 주장한 내용의 ‘고의 적시’ 여부다. 다시 말해 5·18 민주화운동 당시와 그 이후에 전씨가 군의 헬기 사격의 실체를 알고도 자신의 회고록에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는지 여부다. 하지만 그동안 5·18 특별조사위원회와 국방부, 검찰 조사 등을 통해 군의 헬기사격은 사실로 입증됐다.

11일 광주전남지역 아침신문들은 전두환씨의 재판 소식에 집중했다. 광남일보, 광주매일신문, 광주일보, 남도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등은 일제히 1면과 사설로 이번 사안을 다뤘다.

남도일보는 “광주원혼 두려워 감히 눈이나 뜨겠나”라는 사설 제목을 달고 “참회만이 그가 마음의 지옥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그러면 광주도 용서할 것”이라고 했다. 광남일보는 “전두환은 재판에 앞서 시민에 사과하라”, 광주매일신문은 “전씨 5·18 진실 밝히고 시민 앞에 참회해야”, 광주일보는 “전두환 단죄 법정에 맡기고 차분히 지켜보자”, 무등일보는 “그의 죄업을 사죄하고 참회할 마지막 기회다”, 전남매일은 “전씨는 마지막 양심을 보여라”라는 제목의 사설을 냈다.

11일자 남도일보 사설.

이들 사설은 그동안 불출석 및 연기로 재판을 지연시켜 오던 전씨를 비판했다. 광주매일신문은 “지난해 8월과 올 1월 재판에도 알츠하이머 진단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12월 추운 날씨에도 강원도 홍천에서 골프를 치는 등 건강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같은 태도는 한때 한 나라의 권력자로 군림했던 위엄과는 사뭇 다른 비굴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남매일은 “전씨는 두차례나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엔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올 1월엔 독감을 이유로 들었다. 이 과정에서 광주지역 분위기를 트집잡으며 관할 법원 이전을 끈질기게 요구하기도 했다”고 썼다. 남도일보는 “결국 ‘진실의 증언’을 ‘거짓말’이라고 폄훼한 그의 독설은 광주로 올 수밖에 없는 자승자박이 됐다. 스스로 함정을 판 것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울며 겨자 먹기 식 광주행’을 통해 다시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광주시민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남도일보는 “그는 참으로 두려운 마음으로 광주를 찾을 것이다. 참회만이 그가 마음의 지옥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그러면 광주도 용서할 것이다”고 했다. 무등일보도 “불의의 세력들과 함께 권력을 찬탈하고 선량한 시민들을 무참하게 학살한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인생을 마무리하는 마당에 역사와 법 앞에서 사죄와 참회로 그의 죄를 씻어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11일자 전남일보 사설.

전남일보는 5·18단체 회의들이 오늘 전씨의 재판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과격 시위를 자제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이자고 주장했다. 전남일보는 “오월 단체와 광주 시민 단체가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기로 했다니 다행이지만, 돌발 행동이나 불상사가 없도록 스스로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 질서 속에 재판이 원활하게 진행돼야 전 씨의 반성과 사죄도 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중에서는 한겨레와 경향신문, 서울신문, 중앙일보 등 4곳이 1면에 ‘전두환 재판’ 소식을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유일하게 사설을 냈다.

11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한겨레와 경향신문, 서울신문, 중앙일보 1면.

동아일보는 “금남로를 피로 물들이며 저항했던 광주의 젊은이들은 이미 노인이 됐고 하나둘 세상을 뜨고 있다. 구순을 앞둔 전 전 대통령에게 광주 법정 출석은 5·18희생자와 광주, 국민 앞에 참회할 마지막 기회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역사의 피해자 앞에서 결자해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 이글은  2019년 03월 11일(월)자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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