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재. 아직도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 그리고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 무엇 하나 이룬 게 없는 실정입니다. 24살 쳐다보기에도 아까운 아들입니다. 아직 다 피지도 못한 꽃봉오리입니다. 용균이가 일했던 험악한 현장 상태와 너무도 비참하게 생일 마감한 아들을 생각하면 내 가슴에 맺힌 한은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故 김용균 어머니 김미숙 님)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49재와 6차 범국민 추모제가 27일 오후 2시20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 주최로 열렸다.

 
6차 범국민추모제에 앞서 발전 비정규 노동자들은 고인의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광화문 분향소까지 ‘우리가 김용균이다’를 외치며 행진했다.

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딸기를 좋아하던 아들을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미숙 씨는 “너무도 억울하고 분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죽음의 외주화로 하청 비정규직은 119를 부르려면 원청 관리직들에게 5단계 이상의 허락을 받고 불러야 한다고 들었다”며 비정규직의 안타까운 현실을 전한 뒤 중대 재해 처벌법 마련과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하고 비정규직을 없애자고 호소했다.

 
민주노총은 설 전에 장례를 치르기 위해 30일 오후 3시 세종로 정부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하고, 2월1일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잡아 놓았다. 만약 설 이후에도 사태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2차 전국노동자대회를 열 방침이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안전 설비 투자보다 이윤을 위해 하청에 재하청을 줘 결국 노동자드의 고혈을 빨아먹으며 돌아가고 있는 것이 발전”이라며 “이것을 끝내기 위해 서울로 왔고, 49일이 되었지만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 중인 박석운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의 사각지대가 없는지 살펴보라고 지시를 했지만 49일이 지나도록 해결이 되지 않다”며 “산자부 장관과 발전소 사장들은 외면하고 있다. 대통령의 령이 서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석운 공동대표는 이어 “발전소 하청 회사 계약서를 보면 인건비가 90%, 안전비용 1.5%, 기술개발비 0.5%로 문제가 심각하고, 하청회사들의 주요 주주들은 자유총연맹와 사모펀드 회사로 구성되는 등 이게 과연 공기업 하청회사냐”고 따졌다.

   
이날 추모집회는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밝힌 노동자 49명이 “비용 절감이 안전보다 중요한 그릇된 발전을 멈춰라!” 등의 결의를 담은 발언을 한 뒤 마무리했다.

* 이글은 2019년 01월 27일(일)자 언론노보 이기범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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