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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서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동료 차광호의 408일 기록을 깬 박준호·홍기탁… 의료진, 언론에 호소·시민사회 29일 희망버스 운동 재개
  • 관리자
  • 승인 2018.12.3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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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이 동료의 절망적인 기록을 깼다.

12월25일 박준호, 홍기탁 두 노동자는 75m 높이의 서울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굴뚝에서 409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이다. 앞서 이들의 같은 회사 동료 차광호가 한때 섬유산업의 메카였던 경북 구미 한국합섬에서 408일 동안 고공농성했다.

박준호, 홍기탁, 차광호는 한국합섬의 노동자였다. 한국합섬이 파산한 뒤 스타플렉스는 자회사 스타케미칼을 통해 한국합섬을 인수했으나 고용 승계 약속을 지키지 않고, 폐업을 선언하면서 농성이 시작됐다. 차광호씨는 2014년 4월27일 스타케미칼 공장 45m 굴뚝에 올라 농성을 벌였고, 모기업 스타플렉스가 고용을 승계하고 단체협약을 맺겠다고 약속하면서 408일 만에 농성을 끝냈다.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박준호 사무장이 의료진에게 긴급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사진=스타플렉스(파인텍)공동행동 제공.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25일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투쟁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금준경 기자.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25일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투쟁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금준경 기자.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스타플렉스가 만든 새 회사 파인텍으로 복직한 노동자들은 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의 임금을 받았고 단체협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노조가 파업하자 회사는 공장을 폐쇄했고 박준호, 홍기탁 두 노동자는 굴뚝에 올라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했지만 스타플렉스는 파인텍 노사 문제라고 주장하며 외면하고 있다. 여러 차례 싸움이 이어지는 동안 함께하는 노동자는 뿔뿔이 흩어지고 이제 5명으로 줄었다.

이날 의료진과 종교계 인사들이 농성장을 방문해 건강검진을 하고 성탄 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고공농성장으로 향했다.

최규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의사는 “건강 유지가 되지 않는 공간에서 어떻게 버텼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두 노동자는 혈당과 혈압이 낮고 영양분이 충분히 섭취되지 않고 있다. 발전소가 가동될 때마다 진동이 느껴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최규진 의사는 취재진에게 “의료진으로서 해드릴 수 있는 게 없다. 저분들이 내려올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도와달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손을 흔드는 홍기탁, 박준호 두 노동자. 사진=금준경 기자.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굴뚝 농성장 앞. 사진=금준경 기자.

기도회 때  박승렬 목사(NCCK 인권센터 소장)는 “기쁜 소식을 나눠야하는 이 성탄에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기도를 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소망하고 기도하겠다.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전화와 마이크를 연결해 발언한 홍기탁 파인텍지회 전 지회장은 “2018년 한국사회는 노동자, 민중들에게 절망이다. 노사합의 이행, 노동악법 철폐, 헬조선 악의 축 해체 세가지 요구를 이행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8일째 연대 단식농성 중인 송경동 시인은 연내에 싸움을 끝내야 한다며 12월29일 스타플렉스와 파인텍을 방문하는 희망버스 운동을 제안했다. 그는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 한 사람의 고집과 아집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려야 하는 현실에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 이글은  2018년 12월 25일(화)자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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