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어느날 호흡과 괄약근을 조절하여 똥꼬로 물을 빨아들이고, 그걸 다시 내뿜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니 똥꼬로 물을 수 미터까지 내뿜을 수 있었다.

얼마 뒤 소년은 자신의 똥꼬가 공기를 빨아들여 다시 내뱉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 결과가 바로 방구였다. 소년은 감격하여 부르짖었다. “방구란 무엇인가! 대체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뱃속의 가스가 방출되니 그게 자연뽕 아니던가! 허나 나는 이제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노라. 내 의지만으로 인공뽕을 만들어 발사할 수 있노라!”

소년은 부지런하여 하루도 빠짐없이 괄약근 운동을 했다. 마침내 괄약근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되니 자진모리부터 휘모리까지, 모데라토부터 안단테까지 넘실넘실 넘나들었다. 마침내 소년은 방구로 연주까지 하게 됐다. 어느날 음악적으로 완성된 연주를 끝내고 소년은 또 부르짖었다. “내 방구는 신의 선물이로다!” He suddenly recognized the great gift that God had given him!

1887년. 서른살이 된 그는 마르세이유에서 첫 방구공연을 선보였다. 그는 유명해져 5년후 파리로 진출, 물랭루즈 무대에 오른다. 이때쯤 그의 방구는 신의 방구에 버금가는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그는 ‘새색시 부끄럼방구’, ‘방앗간 주인 벼락방구’, ‘타타타타 헬리콥터방구’, ‘우르릉쾅쾅 천둥방구’ 등 신기술을 속속 선보였다. 방구로 촛불끄기 쇼도 했고, 대포발사 쇼도 했다. 고무 튜브를 똥꼬에 꽂고 담배 피는 묘기도 선보였다.

피날레는 ‘오카리나 방구연주’였다. 관객들은 방구연주에 맞춰 극장이 떠나가도록 싱얼롱을 했다. 웃다가 자빠지는 관객들이 속출했다. 코르셋 한 숙녀들은 호흡곤란이 와 간호사들이 달려들어 바깥으로 실어 날랐다.

방구쇼의 주인공은 예의바른 사람이었다. 무대에 오를 때마다 관객을 향해 “냄새 안나게 하려고 매일 장 청소도 한다”는 안내말씀을 올렸다. He explained to the audience that the emissions he was about to produce were completely odorless, since he irrigated his colon daily.

곡절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1차대전에 참전한 방구쟁이의 두 아들이 불구가 됐다. 두 아들이 성치 않은 몸으로 돌아왔는데 애비 된 자가 어찌 낄낄거리며 방구놀이를 할까. 그는 더 이상 방구쇼를 할 수 없었다. 그는 은퇴선언과 함께 방구쇼를 중단했다. 그는 은퇴약속을 죽을 때까지 지켰다. 두 번 다시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1945년 사망. 사람들은 슬퍼하며 프랑스말로 이렇게 말했다. “그분은 신이 주신 방구재능으로 세상을 위로하셨다” He went on to perform entertaining the world with his God given talent. 또한 우리 파리 사람들은 신이 그분에게 주신 재능 덕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향년 88세.

대한민국 방구계의 거물, 방구쇼의 달인 홍준표가 요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번 화생방 중무장으로 전쟁을 치렀으나 크게 져 자의반타의반으로 물러났다. 난 사실 은퇴한 줄 알았다. 방구계를 영영 떠난 줄 알았다. 그런데 미국 다녀오시더니 무슨 탱크를 만드네, 이문열을 만나네 바쁘신 모양이다. 은퇴라니. 그럴 리가.

한편 이문열의 화답 방구가 아름답다. “홍 전 대표는 요즘 인기가 제일 없는 축에 들지만 이는 이미지를 덧씌운 결과..... 그 이름만 나오면 돼지발정제가 나오고, 말도 안 되는 강간미수 시비까지 거는 자들은 한심한 정도를 넘어 가엾기까지 하다..... ” 오오, 이런 자상한 휴머니즘 방구를 봤나!

2013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는 이런 말씀도 하셨다. “(요청이 오면 정치에 참여할 생각이 있는가 묻자) 이제 와서 무슨 정치 참여를 하나. 정치를 하려고 했다면 더 젊었을 때 20년 전쯤 시작했을 거다. 지금은 정치를 했다 하더라도 은퇴를 고려할 나이 아닌가..... 20년 전 그런 말이 있었을 때 나는 평생 작가로 살다가 죽을 거라 말했었고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켰다. 앞으로도 지킬 것이다.” 홍준표과 합동 방구 뀌시려면 이 약속 깨셔야 한다.

오오, 프랑스 방구쟁이는 예의바른 사람인데 홍준표는 그게 없다.

오오, 프랑스 방구쟁이는 약속을 지키는데 이문열은 약속을 깰 것 같다.

(부록)

방구쟁이
Joseph Pujol. The Famous Fartist. was born in Marseilles, France in 1857. In his early youth it became clear that he was a natural entertainer, singing, dancing, and performing for his parents’ house guests.

은퇴, 죽음
Joseph opened a theater of his own and enjoyed many more years of success, until two of his sons were disabled in World War 1 in 1914. At that point he gave up the stage and went back to baking, and let his rectum content itself with more conventional pursuits. He died, aged 88 years, in 1945. When a medical school in Paris requested the privilege of examining the late Le Pétomane’s famous anus, the family declined, stating, “there are some things in this life which simply must be treated with reverence.”

냄새는 안나!
He looked quite sophisticated as he explained to the audience that the emissions he was about to produce were completely odorless, since he irrigated his colon daily.

“뀔 방구, 안뀔 방구가 있는 법이유.....”

공연 내용
He started off with a series of fart impressions… a new bride’s timid toot; her noisy, flapping emissions a week later; the solid, booming fart of a miller; and a majestic ten-second-long helping of flatulence to wrap up his introduction. He did impressions of famous people, he played songs, and he blew out candles. He did imitations of cannon fire, and reenacted a thunderstorm. And that was just the first portion of the show.
For the second part of his act, he stepped offstage and inserted a rubber tube into his orifice, which dangled out of a hole in the back of his trousers. His used the tube to smoke two cigarettes at once, one from each end; to blow out the flames of stage lights; and as a grand finale, he attached an ocarina to the end of the hose, and played popular tunes while inviting the audience to sing along.

관객 반응
At first, the audience was astonished at the bizarre spectacle. But when the first uncontrollable laughter erupted from the crowd, it quickly spread throughout the theater. Soon the men and women were completely paralyzed with laughter, with tears streaming down their cheeks. A number of women passed out, unable to breathe in their tightly bound corsets, and had to be escorted from the theater by nurses.

이문열 대표작
내가 꼽는 이문열의 대표작은 이것이다. “(박근혜 당선으로) 최악은 면했다.” 포퓰리즘 정치를 걱정해 하신 말씀이라고 한다. 헐.

이문열 최근작
“홍 전 대표는 요즘 인기가 제일 없는 축에 들지만 이는 이미지를 덧씌운 결과..... 그 이름만 나오면 돼지발정제가 나오고, 말도 안 되는 강간미수 시비까지 거는 자들은 한심한 정도를 넘어 가엾기까지.....” (세계일보)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저작권자 © 자유언론실천재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