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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은 두디쥐다[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324)] 이승호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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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0.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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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준말 두더지 대신 두더쥐, 두디쥐라고 썼음. 이유는 본문 끝에 나옴 - 작가 주


자유한국당 의원 심재철이 비인가 행정정보 무단유출 사건으로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청와대의 업무추진비를 숨가쁘게 시비걸고 있지만 전체적 흐름을 보면 용대가리에 뱀꼬리 꼴이다. 그리하여 마지막 엔딩장면은 매우 불길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내대변인 박경미는 쥐새끼까지 들먹였다. “심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새로운 내용을 폭로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지만, 이미 언론에 흘린 내용의 재판이었다......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상황.....” 태산이 큰소리 내어 요동쳐 뭔일일가 걱정했는데 뛰쳐나오느니 쥐새끼 마리뿐이더라는 얘기다. 성경에도 비슷한 말씀이 있다. “심재철의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끝은 미약하리라.”

민주평화당 의원 박지원은 “그런 말단지엽적인 걸 가지고 국민이 청와대를 불신할 수 있게끔 지나치게 침소봉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일갈했다. 말단지엽, 침소봉대. 그래, 딱 그거다. 민주당 원내대변인 강병원도 오죽하면 “심 의원은 5선 의원이 맞나 싶을 정도로 쪼잔하게 3만 원짜리(업추비 자료)까지 들고 왔다”고 비웃었다.

자, 그래서 동화 안쓰는 동화작가는 ‘귀씻소’에 심재철을 모시기로 했다. 처음 모신다. 보자, 귀신 붙은 쥐새끼 얘기를 써볼까. 아냐, 쥐새끼 얘기는 이명박 용으로 아껴둬야 한다. 게다가 이 좋은 가을날에 쥐새끼 얘기를 쓴다는 일이 그다지 내키지도 않는다. 쥐새끼 대체 미물로 두더쥐 정도는 어떨까. 좋다, 두더쥐다.

그리하여 다시 박지원의 ‘침소봉대 운운’으로 돌아간다. 針小棒大가 뭐냐. 바늘을 몽둥이라고 부풀려 개허풍 개호들갑 떠는 걸 말한다. 옛어른들의 말솜씨가 대단하다. 영어표현에도 아주 비슷한 것이 있으니 ‘Make a mountain out of a molehill.’이다. 말 그대로 ‘두더쥐가 파 놓은 흙두둑으로 산을 만든다’라는 뜻이다. slight한 문제를 serious한 problem이라며 개허풍 떤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영자신문 편집국장들에게 권하노니 심재철을 두더지흙두둑(molehill) 만드는 두더지(mole) 정도로 표현하면 딱이다. 아님 말고.

“여기가 백두산이여......”

놈을 재수없는 동물로 여기는 지역이 많다. 예를 들면, 북미 캘리포니아 지역에 살던 인디언들은 두더쥐를 불길한 동물로 여겼다. 집 근처에 두더쥐가 흙 파놓은 게 눈에 띄면 가족 가운데 누군가가 죽거나 병에 걸린다고 믿었다. 허구헌날 땅을 파 흙두둑을 만들며 두 세계를 오가는 놈이기 때문이다. 땅위와 땅밑 두 세계를 넘나드는 두더쥐 새끼!

“나는 두 세계를 넘나드는......”

이거 전국민이 다 아는 비밀인데, 사실 심재철의 정체는 두더쥐다. 그때 동지들 눈을 피해 두더쥐처럼 어디를 다녀오더니 이해찬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른바 ‘서울역 회군’이라는 만행을 저저른 자다. 두 세계를 오간 것이다. 그 두더쥐의 그때 그 행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사망’의 징조였다. 그 두더쥐는 이중첩자였던가. 쥐새끼였던가. 합리적 의심이다. 이후 심재철의 두더쥐짓은 불쾌하고 구질구질하니 생략한다.

다른 얘긴데, 두더지를 두더쥐로 읽고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표준어로는 두더지가 맞지만, 두더쥐도 틀린말은 아니다. 옛문헌에는 놈이 두디쥐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두디’는 ‘두디다(뒤지다)’의 어간이니, ‘두디쥐’는 ‘뒤지는 쥐새끼’라는 의미다. 이런 걸 봐도 뭘 뒤진 심재철을 두더쥐로 부르는 건 매우 합당하지 않은가.

또한 두더쥐와 관련된 한자로는 鼴(언), 鼢(분) 등이 있다. 근데 글자 안에 다 쥐새끼(서, 鼠)가 들어있다. 한국의 문헌에서는 분서(鼢鼠)가 두더지를 뜻하지만, 중국에서는 또다른 종인 설치류 두더지쥐(zokor)를 의미한다. 하여간 도처에 두더쥐요, 쥐새끼다.

“하아, 요 한줌도 안되는 놈......”

(부록)

북미 인디언의 두더지 취급방법
If anyone finds or sees a live mole it is a sign that some member of the family will die soon. In Northern California tribes, a mole digging near a family's home is considered an omen of illness or death. Moles represent the downward direction, the color black, and sickness.

오늘의 영단어
mole ; 두더지. 지상과 지하를 오가는 행태로 이중간첩, 비밀공작원, 사람 눈 피해 뭘 꾸미는 놈 등의 뜻도 갖게 됐다. mole은 또한 사마귀, 점이기도 하다. 필리핀 등 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사람몸의 특정부위에 있는 점을 재수없는 것으로 여긴다. 예를 들면 여자아이의 눈 근처에 점이 있으면 과부가 된다는 징조로 해석. 여자 눈 밑에, 그러니까 눈물이 흘러내리는 그곳에 점이 있으면 ‘눈물의 삶’을 살 팔자라고 여긴다.

북미의 두더지
북미대륙 특히 북동부에 많이 사는 두더지는 별코두더지. 코가 별처럼 생겨 ‘star nosed mole’로 불린다. 꼬리에 지방과 국회부의장업무추진비를 저장해뒀다가 번식기인 봄에 써먹는다. 잘 마른 땅보다 습기차고 축축한 땅 선호. 땅과 물을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먹이활동. 무척 빨리 잡수심. 대가리에서 먹이 탐지하고 아가리에 집어넣는 시간 불과 227 밀리세컨드! 최고기록은 120 밀리세컨드! 그리하야 동물 생태계에서 ‘가장 빨리 처먹는 놈’ 타이틀 갖게 됨. 불행하게도 서울역 회군 때 눈 질끈 감은 뒤로 시력 상실. 대신 후각 발달. 특히 물속에서도 돈냄새 귀신처럼 맡음. 발톱 조심.

“안 보여.....”
(기재부 자료를 불법으로 다운 및 열람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9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참석해 눈을 감고 있다.ⓒ정의철 기자)

“재철이 성님두 이번에 나처럼 스타 된 겨.....”

두더지 고기
19세기 영국인 의사 프랭크 버클랜드라는 사람이 놈의 고기를 수채화꽃에 섞어 볶음으로 만들어 잡숴보심. 웬만한 건 다 잡숫는 기식가(寄食家)였는데 뱉아버렸대나 어쨌대나.......

고고학자가 싫어하는 두더지
땅 파며 사는 고고학자들도 놈들이라면 질색팔색. 지층을 교란시키거나 유물을 땅위로 사출시키기 때문. 농부들은 농작물의 뿌리를 파헤쳐 놈들을 재수없어 한다.

두더지의 밥상
놈은 땅을 뒤져 벌레, 지렁이 따위를 잡아 먹고 산다. 지렁이는 땅을 기름지게 하는 유익한 종인데 그걸 잡아먹는다. 나쁜 시키.

두더지의 처녀막 재생수술
처녀막이 찢어지거나 손상되면 다시 생긴다. 허구헌날 흙놀이를 하니 더러운 것이 질 속으로 들어갈 확률도 높다. 그래서 그거 막으려고 자가 처녀막 재생수술을 하는 것이다. 암컷은 처녀막을 통해서도 이렇게 두 세계를 오간다.


(관련기사)

박지원 “‘침소봉대’ 심재철, 부의장 때 특활비 더 부적절했을 것”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청와대 업무추진비 부적절 사용 의혹을 제기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해 "국민이 청와대를 불신할 수 있게끔 지나치게 침소봉대하는 것은 문제 있다"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1일 방송된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서 "국회의원이라면 자료 확보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현행법을 위반할 수 있는, 해킹의 위협이 있는 자료를 접근했다면 당연히 심 의원이 검찰수사 결과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단순하게 기기조작을 해서 자료를 뽑아왔다고 하면 청와대에서 초동대처를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사실 심재철 의원도 (국회)부의장 재임 시에 특수활동비를 많이 쓴 게 있다. 그렇다고 하면, 저도 많이 썼다. 그렇다면 저희 야당의 경우에는 사실 당 정책실이나 여러 곳으로 특수활동비가 나와서 배분을 해주는 게 맞다. 부의장실에서는 과연 그런 것을 배분했을까. 당의 지원받는 것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면 오히려 부의장실 특수활동비가 사용된 게 더 부적절했을 거다. 그런데 그런 말단지엽적인 걸 가지고 국민이 청와대를 불신할 수 있게끔 지나치게 침소봉대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박 의원은 심 의원의 의혹 제기가 "한방이 없다"라며 "사실 청와대 비서실, 저희들도 밤새우고 일한다. 밤새우고 일하면 24시간 여는 곳에 가서 피로 풀기 위해 맥주 한잔 한다. 이런 건 있을 수 있지 않냐. 그걸 가지고 마치 국가가 업무추진비를 잘못 쓰고 있다고 침소봉대 시켜서 신경질적으로 서로 왔다갔다 하니까 이게 커지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침소봉대가 뭔지 보여주는 박지원의 손가락.
“그냥 요만한 거여요....”

이어 "해킹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떤 보안을 지키는 문건이 유출된 것은 정부 책임도 있다"면서도 "과연 심재철 의원, 국회의원 보좌관들이 그런 불법적인 일을 할 수 있었을까.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좀 더 큰 걸 가지고 논의됐어야지, 좀 초동대처가 서로 미숙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문제에 관해선 "(문재인 대통령이) 유감스럽게도 임명하시리라고 본다. 과거에도 보면 청문보고서 채택이 안 됐지만 문재인 정부에서도 장관으로 임명한 분들이 많다"라며 "저는 유 후보자가 그렇게 결정적으로 하자가 있는가, 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물론 교육부 수장으로서 위장취업 등 여러 가지는 문제가 있었지만 해명됐고 본인도 그러한 것을 뉘우치고 사과했다고 하면 가능하지 않겠느냐라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2018-10-01)

누드사진 검색하는 심재철의 손가락
(2013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성누드 검색하다 들킴)

(관련기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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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심재철,이제 폭로할 거 다해..오판한듯"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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