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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과 아수라장[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299)] 이승호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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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0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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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수라

'구속 만료' 김기춘 석방…찬반 단체 뒤엉켜 아수라장(SBS 뉴스), 김기춘, 562일만 석방…동부구치소 앞 몸싸움·욕설 ‘아수라장’(쿠키뉴스), "구속하라"vs"석방하라" 아수라장(뉴스1), 차창 깨지고 욕설 난무…아수라장 된 김기춘 석방 현장(조선일보), 반대시위에 귀가 차 유리 깨지고 아수라장(동아일보), 김기춘, 아수라장 귀갓길… 반대시위에 차 앞유리 깨지기도(중앙일보), 밀고 당기고 욕하고··· 아수라장 된 김기춘 석방 현장(서울경제), 이하생략.

김기춘이 석방됐다. 매체들은 약속이나 한 듯 "그의 석방 현장이 아수라장이었다"고 쓰고 있다. 아수라장이 뭔가. 목불인견의 끔찍한 현장, 싸움 따위로 혼란스러운 장소를 뜻한다. 원래는 피비린내 진동하는 아수라의 싸움터, 제석천(인드라)과 싸우던 마당을 의미한다,

아수라는 옛날 인도 말로 ‘못생겼다’는 뜻이다. 잔인하고 포악하다. 누가 뭘좀 해보려면 방해하는 놈이다. 또한 욕심이 아주 사납다. 원래 심성 고운 범생이 출신의 신이었으나, 욕심을 이기지 못해 천상의 신 데바들의 보물을 빼앗으려 덤벼 들었다. 불사의 약을 빼앗으려 한 것이다. 그리하여 짐승, 괴물, 악귀의 대명사가 됐다.

선과 악의 한판 대결 (Churning of the Milk Ocean)

하늘이, 데바들이 이기면 인간세상에 평화가 찾아온다. 아수라가 이기면 재앙이 찾아온다. 그러니 인간은 싸움을 보고만 있어서는 안된다. 인간들은 하늘을 응원해야 한다. 어떻게 응원하나. 인간이 선을 쌓으면 하늘의 힘이 강해진다. 악을 행하면 아수라의 힘이 강해진다.

오늘도 수미산 아래 깊고깊은 바다에 악의 괴물이 살고 있다. 영겁의 시간동안 죽지 않고 살아있는 괴물이다. 몸 길이가 수만 리에 이르니 그 힘이 가공스럽다. 놈이 또 언제 하늘을 휘젓고 인간세상을 개판으로 만들지 모른다. 경계하라.


(2) 김기춘

짐작컨대 어린 시절의 김기춘은 못생기기는커녕 귀여운 용모를 자랑했을 것이다. 노인이 된 오늘날에도 그 귀여움의 흔적이 남아있다. 또한 똘똘이었을 것이다. 공부 열심히 하고 잘하는 범생이었을 것이다.

아수라 조폭 그리고 김기춘

세월이 흘러 성인 김기춘은 괴물이 됐다. 아수라가 됐다. 민주주의를 빼앗기 위해 지난 세월 목불인견의 끔찍한 만행을 수도 없이 저질렀다.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그가 있는 곳이 아수라장이었다. 사람들은 그를 ‘악마적 존재’ ‘악의 화신’으로 불렀다. 민주주의를 방해했으며, 그 공작은 잔인하고 포악했다. 욕심이 아주 사나웠는데 특히 권력욕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의 시대는 재앙의 시대였다. 경계하라. 그가, 또다른 김기춘들이 언제 또다시 세상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지 모른다.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한 선을, 그 산을 쌓아야 한다. 티끌의 선이 모여 태산의 선이 된다. 민주주의의 산, 태산과 같은 그 거대한 산은 그렇게 완성될 것이다.

(부록)

아수라(阿修羅)
혹은 아소라(阿素羅), 수라(修羅). 힌두교, 불교에 등장하는 악귀, 인도 신화에서는 인간과 신의 혼혈인 반신괴물로 등장. 얼굴 세 개, 팔 여섯 개. 원래 심성 고운 범생 똘똘이 신이었으나 하늘과 대적하며 인간세상을 개판으로 만드는 악귀가 됨.


데바
착하고 자비로운 초자연적이며 신적인 존재. 자세하게는 하늘신(바루나), 허공신(인드라), 땅신(소마)으로 나눌 수 있음. 비틀즈가 매니저 역할을 잘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됨. (노래 <Across The Universe〉 가사 중간중간 “Guru Deva, Om”이 나오는데 산스크리트어로 "신이여, 깨달음을 주소서"라는 뜻.

불사의 약
암르타(amrta). 젖바다를 휘저어 불사의 약 암르타를 추출할 수 있는데, 악의 세력이 그걸 빼앗기 위해 지랄발광.


잡아함경
불교에서 제석천(인드라)와 아수라의 싸움을 생생하게 전하는 불경. 싸움의 결과? 제석천 승, 아수라 패.


이란 버전
조로아스터교에서는 아수라(아후라, Ahura)와 데바의 역할이 바뀜. 즉 이란에서는 아후라가 최고의 신. 왜 역할이 뒤바뀌었을까. 학자들은 “옛날에 페르시아와 인도가 전쟁을 자주 치렀기 때문”이라고 추측.

김똘똘
박정희가 붙여준 김기춘의 별명. 박정희는 김기춘을 특별히 사랑하여 이런 애칭까지 붙여 주었다. 박정희의 딸도 아버지의 ‘김기춘 사랑’을 잊지 못해 ‘왕실장’으로 모셨다.

결국 한줌도 안되는 아수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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