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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린 사회와 그 적들[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296)] 이승호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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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0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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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뵈쥬?”

이 거대한 덩치의 괴물은 존재 자체가 명확치 않다. 무정형으로 형체도, 모양도 없다. 잘 보이지도 않는다. 보여도 희미하게 보일 뿐이다. 미끈덩거리는 몸뚱아리를 갖고 있어 도무지 붙잡기 힘든 놈이다.

놈은 형체없는 적(formless enemy)으로 불린다. 형체를 파악할 수 없는 정체모를 놈이지만 어두운 안개 속에 몸을 숨겨 음모를 꾸미고 악행을 저지른다. 세상을 얼음처럼 차갑게 얼려 버리는 놈이다. 붙잡기 힘든 놈이지만 실망해서는 안된다.

끝까지 추적해야 한다. 우리가 실망하여 포기하는 순간 괴물의 덩치는 더 커질 것이다. 괴물의 먹이는 절망, 포기, 단념이기 때문이다. 괴물의 자양분은 무관심과 무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 무관심(public apathy)과 민중의 무지(popular ignorance)는 놈들의 산삼, 녹용이다.

지난 정권 얼어붙었던 공화국의 형체없던 그 적들이 조금씩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 문 닫아두고 계엄령 계획했던 기무사, 양승태의 사법부같은 괴물들이다. 한 주먹도 안되는 추물들이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놈들에게 산삼녹용은 절대 먹이지 말자. 더위 이겨가며 놈들을 계속 까발리자.

어두운 밤 좋아하던 기무사(왼쪽)와 시커먼 베일 속에서 코딱지 조금 드러낸 양승태.


(부록)


Bøjg, Bøyg, Bøygen, Boyg. 스칸디나비아에 사는 거인. a troll in the Scandinavian folklore of Gudbrandsdal and Telemark. It is huge. shapeless, formless and amorphous. slimy and slippery. misty. 비유적으로 formless or pervasive obstacle, problem or enemy. Formless hindrances personified as an enemy. 사람 가는 길 가로막는 방해물. a hindrance to travellers. 비유적으로 public apathy or popular ignorance. 비유적으로, 상대방 정체를 모를 때... When you see someone, you're not quite sure.... 놈이라 표현. 정체가 미끈덩거리는 거대 독사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음. 이름의 뜻? The name means 'bend', 'twist' or 'curve'. 꼬이고 비뚤어진 놈들.


페르귄트와 놈의 대화
<인형의 집>으로 유명한 노르웨이 작가 입센은 <페르귄트>에 놈을 출연시킴. 아래, 페르와 놈이 대화하는 장면. ‘어둠 속 목소리’가 놈이다.(영어번역판에는 등장인물 소개란에 The Bøyg, a voice in the darkness라고....) 페르가 “너 누구여? 뭐하는 놈이여?”고 계속 물어도 한동안 “나여”라고만 대답한다. me 아니고 myself라고 대답한다. 섬세한 뉘앙스 차이는 영문과 나오신 분이 밑에 토달아주셔.

“우리 정체를 모르니 뱀으로, 뼈다구로 막 그려내는 겨...... 우리탓이쥬.”

PEER : Answer! Who are you?
A VOICE IN THE DARKNESS : Myself.
PEER : Clear the way!
THE VOICE : Go roundabout, Peer! The hill’'s roomy enough.
PEER [tries to force a passage at another place, but strikes against something] Who are you?
THE VOICE : Myself. Can you say the same?
PEER : I can say what I will; and my sword can smite! Mind yourself! Hu, hei, now the blow falls crushing! King Saul slew hundreds; Peer Gynt slew thousands!
[Cutting and slashing.] Who are you?
THE VOICE : Myself.
PEER : That stupid reply you may spare; it doesn’'t clear up the matter. What are you?
THE VOICE : The great Boyg.
PEER : Ah, indeed! The riddle was black; now I’'d call it grey. Clear the way then, Bo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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