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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해군 장성의 '뱀꼬추'[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281)] 이승호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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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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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해군 장성의 '뱀꼬추'


고대 바빌로니아 신화다. 꼬추 대가리가 뱀 모양으로 생긴 거인 괴물이 삼나무숲에 살고 있었다. 놈의 꼬추는 악의 축이었는데, 그리하여 뱀의 형상을 갖게 됐다. 놈의 꼬리 또한 뱀 모양이었다.

놈은 꼬추 대가리를 휘두를 때마다 아가리로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불의 숨, 독의 숨이었다. 발에는 대머리독수리의 발톱이 달려 있었다. 그 발톱에 잡히면 그 어떤 여인도 달아날 수 없었다. 대가리에는 위협적인 들소의 뿔이 달려 있었다.

얼굴은 인간과 짐승의 창자가 되섞여 꼬여있는 형상이었는데, 인성과 수성이 뒤죽박죽 엉켜있는 놈의 본성을 드러냈다. 사람들은 그 얼굴을 ‘악의 징조’로 여겼다. 원숭이들을 전령으로 부렸다.

악의 말로는 비참했다. 놈을 처단한 영웅은 길가메시였는데, 놈의 거대 몸뚱아리가 쓰러질 때 삼나무숲이 크게 흔들렸다. 고대 바빌로니아 사람한테 물어보니 “반경 21킬로미터에 이를 정도의 숲이 지랄발광으로 진동했다”고 한다.

“내장탕 30인분은 끓이겄쥬?”

괴물은 원래 삼나무숲을 지키는 자였다. 국방(國防)까지는 아니어도 임방(林防)의 책무를 수행하던 자였다. 창칼 휘두르며 숲지킴이 역할이나 잘 할 것이지 어쩌다 뱀 꼬추 휘둘러 비참한 운명을 맞이했는고.

해군 장성 하나가 부하 여군을 성폭행하려다 체포됐다. 장성이니 군인 중에서 거인이다. 거인 되니 눈에 뵈는 게 많았나. 부하가 만만한 원숭이로 보였나. 군인이면 총칼 휘두르며 국방의 의무나 잘 수행할  것이지 왜 엉뚱 뱀 대가리 휘두르려 하다 개망신을 당했을꼬. 허허, 그 거인은 해군 내에서 성폭력 예방업무를 담당했던 지킴이 역할까지 했단다. 허허, 아서라 말어라.

“뱀탕 잡숫구 싶어?”


(부록)

뱀꼬추 괴물
『길가메시 서사시』에 등장하는 삼나무숲의 괴물. 본명 훔바바. Humbaba. 별명 ‘소름끼치는 놈’. his tail and phallus each ended in a snake's head. Monkeys are his heralds. has hair like a woman's although he was male.

SBS 뉴스
<앵커> 일주일 전에 부하 여군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해군 장성이 긴급체포됐습니다. 얼마 전까지 해군 내에서 성폭력 예방업무를 담당했던 인물로 알려져 충격이 더 큽니다. 국방부는 오늘(4일) '긴급 공직기강 점검회의'를 엽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해군 헌병대가 해군 장성 A 씨를 긴급체포하고 직위 해제했습니다. 부하 여군이 만취한 틈을 타 성폭행하려 한 혐의입니다. 피해 여군은 지난 27일 밤 장성 A 씨가 전화로 불러내 함께 술을 마셨는데 술에 취해 항거불능인 상태에서 한차례 성폭행 시도가 있었고 다음 날 새벽에 추가 성폭행 시도가 있었지만, 거부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장(腸)대가리 아니고 소(牛)대가리라는 사람도 있슈......”


A 장성은 1차 성폭행 시도는 인정하면서도 추가 성폭행 시도는 없었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군 측은 "이 사건은 피해 여군 소속부대 지휘관이 해당 여군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인지됐고, 즉시 지휘계통으로 보고됐다" 설명했습니다. 또 "조사를 거쳐 A 장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며, "피해자의 2차 피해 방지 대책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성폭력 혐의로 해군 장성이 긴급체포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국방부는 오늘 장관 주재로 '긴급 공직기강 점검 회의'를 열어 군 기강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laying Humbaba The Terrible. 길가메시는 Enkidu의 도움을 받아 놈을 해치우쥬.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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