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당 놀려먹은 얘기 - 자유언론실천재단

북풍귀신

(1) 미련 곰탱이

이거, 열흘도 넘은 얘기라 시의성 떨어져 취급 안하려 했는데 안되겠다. 깜박 잊고 넘어갔지만 내용이 너무 재미져 입이 근질거려 안되겠다. 북한이 한국당에 훈수둔 얘기 말이다. 북한이 한국당 놀려먹은 얘기 말이다.

과거 선거 때만 되면 어김 없이 북한과 관련된 '북풍'을 앞세운 색깔론으로 야당을 괴롭히던 한국당이 이젠 여당이 '북풍'의 덕을 보고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고 있으니, 역사의 아이러니... (2018.06.02. 굿모닝충청)

북한도 자유한국당의 ‘북풍 놀이’를 비난 북한마저 한국당에 훈수..... 한국당의 지방선거 참패에 대해 "북풍 소동으로 스스로 함정을 팠다"며 조롱 섞인 비아냥을 한 겁니다. (MBN)

위 두 기사는 선거정국에서 모양을 바꿔가며 수도 없이 많이 나온 것들이다. 원래 북풍 운운은 非자유당 사람들이 속상하고 억울하여 하는 얘기다. 이게 단군 이래의 상식이다. 근데 이번엔 주어가 자유당과 홍준표로 바뀌었다. 홍준표가 조롱박인 이유, 워낙 무리한 곰탱이짓을 한 탓이다. 참 재밌는 세상이다.

남한에서 북풍이 불면, 북한이 북풍의 발원과 이유를 갖고 시시비비를 따진 적은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과문한 탓인지 모르지만, 이번처럼 북풍놀이를 한 자유당 등 세력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한 적은 기억에 없다. 참 재밌는 세상이다.

"어디가 북쪽이여..... 방향감각 상실......"

인터넷에서 북풍을 뉴스 검색하면 기상청 날씨기사 대신 자유당과 홍준표가 줄줄이 나오는 나라.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나라.

(2) 북풍놀이 하면 혼난다

세상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전능하신 존재이자 바람의 지배자인 가오는 서녘 하늘의 집에 거하고 있었다. 가오는 세상의 절대강자였기 때문에 하늘나라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어느날 가오는 지상의 네 바람귀신들을 소환했다. 바람귀신들이 달려왔다.

“곰탱이 옹겨?” 기척을 느낀 가오가 집의 북쪽 문을 여니 휘몰아치는 눈바람 속에 부름을 받고 온 거대 곰 한 마리가 으르릉거리고 있었다. “왔구먼. 니가 제법 쎄다매? 숨 한 번 쉬면 물을 얼려버리고, 어깨 한번 들썩이면 폭풍우를 일으킨다며?” 가오는 가오 잔뜩 잡으면서 곰탱이를 얼러댔다.

“으르릉..... 그런디유?” 곰탱이가 볼멘 소리로 되물었다. “거시기, 너는 북쪽으로 가서 살아야 쓰겄다. 거기서, 내가 북풍아이들을 땅에 풀어 놓을테니, 니가 걔들을 좀 돌봐야 쓰겄다. 지금부터 넌 북풍이여. 얼렁 북으로 가서 거기서 대장 노릇 혀.” “알았슈....” 곰탱이는 다소곳이 고개를 조아렸다.

가오는 곰탱이를 개줄로 묶어 북쪽 하늘로 끌고 갔다. 곰탱이는 그때부터 북풍귀신이 됐다. 놈은 추운 동굴에 살며 툭하면 차가운 숨을 내뿜어 세상을 얼리려 했다. 어깨를 들썩여 세상에 매서운 눈바람을 불러오려 했다. 하지만 너무 심하게 까불거나 나대면 가오가 나서 놈을 조져됐다. 특히 사적인 이익을 위해 북풍을 갖고 장난치면 매우 쳤다. “니가 자유당이여? 니가 홍준표여? 퍽퍽!”

(부록)

북풍귀신
북미 이로쿼이 족의 전설상 귀신. 파괴적 북풍귀. The north wind is personified by a bear spirit named Yaogah. could destroy the world with his fiercely cold breath. L ived in a cave. controlled by Gahoh. kept in check by Gahoh.

가오
Gǎoh. 북풍 잡는 마스터.

남풍귀신
Neoga, the fawn, of the South Wind. 가오가 남풍에게 한 말 ; "O gentle 어린사슴아," said Gaoh, "you walk with the Summer Sun, and know its most beautiful paths. You are kind like the Sunbeam, and feed on dew and fragrance. You will rule my flock of Summer breezes in peace and joy. You shall be the South Wind. Enter your house."

동풍귀신
Oyandone, the moose, of the East Wind.

서풍귀신
Dajoji, the panther, of the West Wind.

이로쿼이 할머니 얘기
And now, when the North Wind blows strong, the old Iroquois Grandmother says, "The Bear is prowling in the Sky." And if the West Wind snarls around the tent door, she says, "The Panther is whining." When the East Wind chills the tent with mist and rain, she says, "The Moose is spreading his breath." But when the South Wind caresses her cheek, and wafts soft voices and sweet odours through the tent, she smilingly says, "The Fawn is going home to her mother, the Doe."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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