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미투운동과 남녀
남녀의 용서하는 태도 차이가 있다[한국적 미투 운동 SNS 시대의 사회운동(23)] 고승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
  • 관리자
  • 승인 2018.06.29 17:31
  • 댓글 0

23. 출세욕 강한 남성, 남에게 큰 고통을 줘

용서는 상처받은 감성을 치료하는 큰 효능이 있다. 남을 용서하는 것은 심리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다. 하지만 남녀의 용서하는 태도에 차이가 있다. 남성은 여성보다 남을 용서하는 데 힘들어 한다.

그러나 남성의 복수심이 약해질 수도 있다. 남성은 자신이 남에게 행한 공격적 행위를 기억해 보라고 하면, 자신에게 피해를 입힌 가해자에 대한 복수심이 약해진다. 또한 남성 자신이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가해자에 대한 긍정적 감정을 가질 경우 남성의 용서하는 태도 또한 여성과 비슷해진다.

그러나 여성은 자신의 가해 행위를 기억해도 원래 지니고 있던 복수심은 별로 약해지지 않았다. 여성은 자신이 다른 사람과 비슷한 공격적 행위를 행한 적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도, 복수심에는 변화가 없었다. 여성의 복수심은 남성보다 약했지만 변화가 없다. 왜 그럴까? 여성은 자신이 죄책감을 느끼지만 가해자의 공격적 행위를 확대 해석하기 때문이다(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주 –1>.

용서의 반대인 처벌의 경우 남녀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놀라울 정도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남을 처벌하는 경향이 높고 심지어 아무런 나쁜 짓도 하지 않은 사람을 처벌하려 하는 성향이 있는 것으로 과학자들의 연구결과 밝혀졌다<주 –2>.

출세욕이 강한 남성은 특히 남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거나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의지가 강하고 좀 더 높은 지위로 올라가기 위해 다른 그룹을 파괴하려 한다. 남성이 여성보다 남을 처벌하려는 성향이 두 배나 강한 것으로 두 가지 이유로 설명된다. 첫째 처벌은 흔히 물리적 갈등으로 인식되는데 남성들은 물리적 처벌을 부당한 행위에 대한 응징으로 인식한다. 남성은 당연히 여성에 비해 덜 협조적이고 덜 관대하다.

둘째, 개개인의 조직 내 위상이 협조적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데 여성은 위계질서에 대해 남성과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그 결과 남성은 처벌을 윗자리로 올라가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기도 한다. 노골적으로 계급에 기반한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조직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두 배 넘게 처벌이라는 흉기를 휘두른다.

여성의 복수심이 남성에 비해 약한 것은 어릴 때부터의 교육 영향이 크다는 것으로 흔히 설명된다. 여성은 남의 처지를 이해하고 동정심을 가지라는 교육을 부모로부터 많이 받은 탓이며 그 결과 여성은 복수를 통해 정의를 실현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녀는 미래에 자신들도 비슷한 가해 행위를 가해자에게 저지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할 경우 가해 행위에 대한 감정적 이해심이 높아지면서 가해자와 자신을 유사한 존재로 인정했다. 그런 태도는 복수심을 약하게 만들었다. 가해 행위에 대한 용서는 가해 행위가 사소한 것으로 보이거나 이해할 만하다고 여길 경우, 또는 피해자가 가해자와 동일하거나 유사하다고 여길 경우 발생했다.

피해자가 가해자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용서하는 경우는 국가 또는 지역, 인종 간 분쟁에서 흔히 발견된다. 9.11 테러리스트에 대한 일부 미국 국민의 관대한 태도가 그런 사례의 하나다. 일부 미국인들은 미국 정부가 9.11 테러리스트와 유사한 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을 보고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복수심이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미국인들은 테러범을 현장에서 사살하거나 사형 시킬 것이 아니라 협상과 경제적 원조를 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했다.

한편 용서하는 것은 심신의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 반면 가해자에게 원한을 갖는 피해자는 자신의 혈관과 신경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 박동이 증가하며 근육 긴장과 자기 통제 능력 상실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한다는 것을 상상할 경우 몸과 마음에서 나타난 부정적 증세들이 사라졌으며 이런 현상은 주변 사람에게도 전파되었다(미국 메이요 클리닉 의료종합그룹)<주 –3>.

용서한다는 것은 잊어버리거나, 용납하거나, 변명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피해자 자신의 상처를 인정하고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다. 그런 노력은 분노와 증오와 같은 무거운 마음의 짐을 벗어버리는 것과 동시에 행해진다.

용서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친구나 의사, 전문가에게 자신의 분노를 털어놓고 상담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미국에서 개발된 4단계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다 - ① 타인의 행동으로 인한 고통과 분노를 인정한다. 용서의 첫 걸음은 솔직하게 상황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② 자신을 치료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③ 자신에게 고통을 준 가해자에 대해 생각한다. 가해자의 행동 원인, 동기가 때로는 우연히 발생한 것일 수도 있다. ④ 용서하는 마음에서 생기는 긍정적 감정을 갖도록 노력한다. 거기에는 비슷한 심신의 상처를 지닌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도 포함된다.


<주–1>
http://www.thaindian.com/newsportal/health/women-are-more-forgiving-than-men-after-all_10023765.html  / http://blog.case.edu/case-news/2008/03/04/exline 이 연구논문은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 Julie Juola Exline 교수가 1998년부터 2005년까지 1,400명의 대학생을 상대로 실시한 용서와 관련한 7편의 연구 결과를 통해 작성되었으며 2008년 3월 th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실렸다.
<주 –2> 이런 연구결과는 캘리포니아 소재 오렌지에 위치한 채프만 대학의 테렌스 번함 교수 등이 2018년 4월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Terence C. Burnham. Gender, Punishment, and Cooperation: Men Hurt Others to Advance Their Interests. Socius: Sociological Research for a Dynamic World, 2018; 4: 237802311774224 DOI: 10.1177/2378023117742245 / Chapman University. "Men willing to punish more than women to get ahead: New research evaluates gender differences in cooperation." ScienceDaily. ScienceDaily, 16 April 2018. <
www.sciencedaily.com/releases/2018/04/180416124310.htm>.
<주 –3>
http://www.mayoclinic.org/news2008-mchi/4405.htm. 이 논문은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시의 메이요 클리닉 의료종합그룹이 2008년 1월 the Mayo Clinic Women's HealthSource에 게재했다.

* 이글은 오마이뉴스에 실렸습니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저작권자 © 자유언론실천재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