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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적’의 투혼으로 ‘40년 아픔’을 극복하자[광주 통신] 임종수 5ㆍ18기념문화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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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2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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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적’의 투혼으로 ‘40년 아픔’을 극복하자.
세계최강 독일을 꺾은 한국에 전세계 반응이 폭발적이다. 우리 국민들은 이 기적같은 승리가 대한민국 국운상승의 조짐이라며 뿌듯해한다.

내친 김에 우리 광주도 1% 기적의 투혼을 살려 40여년동안 우리를 짓눌러온 5.18의 아픔을 극복하면 좋겠다. 5.18 40주년을 맞는 2020년까지 2년동안 진실을 밝히고, 5.18단체의 투명성을 이루며, 방송과 영화를 통해 5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알린다면 5.18민주화운동은 더 이상 눈물과 아픔에 머물지 않고 국민 모두의 희망의 축제가 될 것이다.

<광남일보 기고문 6.28>
5.18 40주년의 이전과 이후
- 5.18기념문화센터 소장 임종수

두 달 동안 성황을 이루었던 5·18영창특별전이 끝나간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다녀가면서 감동과 눈물을 남겼다. 특히 지난 주말엔 고양시장 당선자와 시·도의원 일행이 버스투어로 다녀가면서 눈물을 적셨다. 내년에 시민들과 다시 찾겠다는 약곳을 남기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지난해 독일 외신기자 ‘힌츠페터 사진전’에 이어 올해 ‘영창특별전’을 기획하면서 느낀 점은 40여년이 지났지만 5·18의 아픔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희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슴속 아픔 때문에 함께 울기도 했다.

5·18을 북한군 폭동으로 날조한 지만원에 의해 ‘73번 광수’로 지목된 지용씨와 불순분자로 왜곡된 택시운전사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가 검찰에 고소하던 날 ‘지만원 구속’을 촉구하면서 함께 분노하였다.
이 모든 아픔과 분노는 5·18의 진실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해자 전두환은 반성은커녕 회고록을 통해 광주를 짓밟고 있다.

오래전 일이다. 서울에 첫 직장을 얻은 후 복덕방에서 빈방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삼청동 낡은 한옥을 찾았다. 주인할머니가 “광주에서 왔다”는 내 말을 듣고 표정이 바뀌더니 “금새 방이 나갔다”며 어물거렸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그 집에 머물게 됐지만 이때 받은 충격은 오래도록 가시지 않았다.

직장에서 친하게 지내던 선배의 아들 백일잔치에 갔다. 취기가 오르자 선배가 “나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에게서 전라도 사람과 사귀지 말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고 속말을 털어놓았다. 이런 일들을 몇차례 겪고 나서야 전라도 사람이 유독 서울 말씨를 빨리 익히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 후 3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결혼해서 낳은 내 아이들이 서울에 올라가 직장 다니고 학교에 다닌다. 곧 결혼도 하게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더 이상 내가 겪은 편견과 차별 때문에 호적을 바꾸고 싶다는 원성이 나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제 2년 후면 5·18 40주년을 맞게 된다. 2020년 이후 5·18은 국민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지 고민할 시점이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2년은 매우 치열한 시간들이 되어야 한다.

첫째, 5·18특별법을 통해 미진한 진실들을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 발포명령과 헬기 사격, 암매장 진실 등을 밝히기 위해 우리시를 중심으로 정부와 정치권 모두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할 것이다.

둘째, 5·18 관련단체의 투명한 운영과 개방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동안 대외적으로 광주가 분열되었다는 소리를 듣지않기 위해 내부 모순에 애써 눈감고 지내왔다. 하지만 이제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운영체계를 마련하는 문제를 공론화해야 할 시점이다. 아울러 단체를 폐쇄적으로 운영해왔던 관행을 깨고 과감하게 전국으로 개방하여 진정한 ‘5·18의 전국화’ 기반을 만들어가야 할 때이다.

셋째, 광주의 진실을 좀더 효과적이고 감동적으로 전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얼마 전 지만원의 ‘북한군 침투설’을 믿는다는 여론이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도 극우매체와 인터넷 공간에서 광주를 왜곡하는 글과 사진들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래서 5·18의 진실을 알리고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영상매체의 활성화 작업이 시급하다.

영화 ‘택시운전사’와 ‘노무현입니다’와 같은 영화가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는 이미 검증되었다. ‘어머니의 노래’와 ‘광주는 말한다’와 같은 방송 프로 역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 바 있다. 영상자료의 아카이브 작업과 창작스토리 공모 등 영상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기반 구축과 지원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

남은 2년 동안 이런 작업들을 효과적으로 추진한다면 2020년 5·18 40주년 이후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5·18민주화운동은 더 이상 눈물과 아픔에 머물지 않고 국민 모두의 희망의 축제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국립5·18민주묘지와 옛 전남도청, 그리고 5·18영창을 찾은 가족과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민족의 자랑스런 역사의 현장을 즐겁고 감동적인 마음으로 둘러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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