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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나 스코틀랜드 저지대의 오래된 물레방앗간에 킬무리스라는 요정이 산다. 요정은 요정인데 추하게 생긴 늙은 요정이다. 노추요정이다. 요정계의 올드보이다.

노추요정은 방앗간 주인과 공생관계다. 노추요정은 곡식빻기 따위의 방앗간 일을 해준다. 대신 방앗간 주인은 음식을 준다. 음식을 주지 않으면? 계략과 책략을 써서 곡식에 재 뿌리기, 옥수수 말려버리기 등등 고약한 심술을 부린다.

노추요정 얼굴좀 보자. 코가 무진장 크다. 거대 코는 올드요정의 자존심이다. 코가 크면 또 뭐도 크다지유? 그렇쥬! 코딱지도 무지하게 크쥬. 올드보이라 머리카락은 듬성듬성 나있다. 노인성 대머리도 많다. 머리카락 색깔은 반백 혹은 회색이다.

입이 없다. 입 없으문 또 뭐가 읎쥬? 이빨도 읎겄쥬? 틀니도 읎겄쥬? 근데 입 없고 이빨 없어도 먹는 건 잘 먹는다. 어떻게 먹느냐. 거대 코를 통해 음식물을 빨아 들인다. 좋아하는 음식은? 돼지고기 날것이라면 환장하고 달려든다. 말씀 드린대로, 음식은 공생의 파트너가 준다.

돼지고기 먹고 배가 나온 올드보이

사실 올드보이들은 오래된 방앗간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주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주인의식이 있다. 하여 방앗간에 뭔일 생길 조짐이 보이면 걱정돼 탄식하고 한탄한다. 뭔일 생길 것이라고 예고도 해준다. 정말 무슨일 생기면 비통해 하며 울기까지 한다.

가끔 방앗간 주인과의 공생관계가 깨지기도 한다. 올드보이들이 분수를 모르고 종종 시끄럽게 떠들 때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 방앗갓 주인은 “주제파악 하시고 시키는 일이나 하라”고 주문을 건다. “늙은 킬무리스여, Auld Killmoulis.....”로 시작하는 오래된 주문이다. 주문에 걸려면 말을 잘 듣는다.

주인의식 강한 올드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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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의도의 오래된 물레방앗간 종업원들간에 요즘 개싸움이 벌어졌다. 개싸움의 당사자이기도 한 임시대표가 “올드보이들을 모셔 사태를 수습하자”고 제안했다. 올드보이들, 누구냐. 대부분 오랜세월 방앗간과 공생관계였다. 밀어주고 끌어주는 관계였다. 올드보이 중에는 방앗간 종업원들과 한솥밥 먹던 사람도 있었다.

종업원들은 올드보이들이 늙었다고 평소에는 멀리 했다. 하여 어떤 올드보이는 뭔일 생기면 방앗간 바깥에서 “저러다 말아먹지, 쯧쯧” 거리며 심통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업원들은 뭔일 생기면 올드보이를 해결사로 모시는 습성을 버리지 못했다. 나름 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어떤 올드보이는 방앗간업계 최고의 계략가, 책략가로 불린다.

심통난 올드보이

올드보이들은 오래된 방앗간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다. 방앗간 주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나름 주인의식이 있었다. 하여 방앗간에 뭔일 생길 조짐이 보이면 걱정이 돼 탄식하고 한탄했다. 뭔일이 생길 것이라고 예고도 해줬다. 그러다가 정말 무슨일 생기면 비통해 하였다.

(3)

자유한국당은 24일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담당하는 ‘혁신비대위 구성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 위원장에 3선의 안상수 의원(71·사진)을 임명했다. 안 의원은 중립성 비박근혜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약하다. 준비위에는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쇄신안에 반대해 온 초선과 재선의원 모임 간사도 포함됐다. 정면충돌 직전까지 간 계파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략, 경향신문)

꼬부랑 올드보이

안상수가 ‘혁신’과 ‘비상대책’에 걸맞은 인물인지 모르겠다. 이것저것 다 떠나서 70대 올드보이라 식상하다. 당내에서 거명되는 비대위원장 후보들도 박관용(80) 김종인(77) 인명진(72) 김형오(70) 김황식(69) 김병준(64) 황교안(61) 등이다. 60~80대 어르신들이다. 어우, 쉰내! 홍정욱(48)도 입방아에 오르내리지만 그 또한 정치적 성향으로 보면 올드보이에 가까운 인물이다.

김 전 교수는 탄핵 직전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총리 후보자였다. 황 전 총리는 국정농단 책임자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 탄생의 시발점이 된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를 주도했다. 김 전 총리와 김 전 의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MB)과 가까웠다는 흠이 있다. 인 목사는 지난해 대선 직전까지 비대위원장을 맡았지만 당 개혁에 실패했다. (위 신문)

책략가 올드보이

과연 참신한 인물도, 대중적 인물도 없다. 올드보이들 가운데 특히 아무개옹은 참 노회한 사람이다. 노회한 책략가로 불리는 올드보이다. 혹시 누구 말하는지 잘 모르겄슈? 에이, 다 알문서!

좌우지간, 하여간, 이들은 쓰러져가는 방앗간의 앞날을 심히 걱정하시는 노인들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한순간에 노추요정이 될 수도 있다. 종업원들이, 지지자들이 그 주문 외지 않도록 조심하시라. 어쨌거나 올드 boys, be ambitious!

킬무리스
The Killmoulis had the shape of an old man. 브라우니의 추악 버전. 전체적으로 못생김. an ugly version of the brownie. has an enormous nose and no mouth. inhale his food through his nose. works hard for the miller. delights in tricks and pranks.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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