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 죽은 존재의 혼을 망령(亡靈)이라 한다. 짐승의 사체에서 떨어져 나온 혼도 망령이다. 더럽고 혐오스러운 과거의 잔재를 비유적으로 망령이라 하기도 한다. 죽어 망령된 것들은 사람에게 해코지를 한다. 당하는 사람들은 죽을맛이다.

망령은 혼백의 개념에서 파생된 존재다. 혼(魂)은 사람의 정신세계를 관장한다. 이성적이다. 사람이 죽으면 혼은 하늘로 돌아가신다. 백(魄)은 사람의 육신세계를 관장한다. 죽으면 땅으로 돌아가신다. 고로 돌아가심은, 혼과 백의 마지막 여정이다. 근데 가끔 하늘로 돌아가시고, 땅으로 돌아가시기를 거부하는 혼백이 있다. 이것들이 망령이다. 죽었는데 죽지 않겠다고 지랄발광하는 것들이다. 귀(鬼)라 부르기도 한다.

왜 지랄하나. 죽어서도 생전의 영화를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욕심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 발광하나. 공양을 바란다. 제삿밥이라도 챙겨달라 한다. 노잣돈이라도 챙겨달라 한다.

망령을 없애거나 쫓아내려면 어떡해야 하나. 대개는 달래주는 방법을 택한다. 제사를 지내야 한다. 무당 불러 푸닥거리를 해도 된다. 그냥 개처럼 쫓아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내 목 누가 쳤다냐.....”

자유당 김성태의 ‘지긋지긋 친박망령’ 발언이 친박의 반발을 사고 있다. 당장 동당 김진태가 “가만 있는 내 목을 친다고 한 사람이 누군가?”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해할만하다. 제삿밥 한술, 노잣돈 한푼 약속없이 개처럼 몰아붙이니 열받는다.

근데 나만 그런가, 친박망령이니 내모가지니 하는 저 이전투구를 관전하는 나는 나오느니 썩은미소다. 내가 보기엔 김성태도 망령이다. 그 또한 적폐세력의 망령 가운데 하나 아닌가. 나만 그런가. 아님 말고.

“망령은 친박 하나만 있는게 아뉴.....”

(부록)

망령 쫓아내기
사당 만들어 제사 지내주겠다 약속하고 보내드림. 부적 등 방법은 참 많음. 외국의 경우 호리병에 가둬버리는 방법도 있음.

유령
모습을 드러내긴 하나 희미함. 생전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음. 점차 다리가 보이지 않게 됨. 옷도 갈아입는데, 주로 관에 들어갈 때 입었던 소복 등을 입는다. 새 동물 벌레 물고기 따위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함.

사령(死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망령. 소리를 내거나 탈을 일으키곤 하는데 이게 바로 심령현상.

생령(生靈)
살아있는 육체에서 이탈하는 영. 영이 몸에서 빠져나오는 현상을 일컬어 유체이탈이라 한다. 박근혜의 전문분야.

혼이 떠나지 않는 시체
몸이 죽었는데도 떠나지 않고 시체에 딱 달라붙어 있는 영이 있으니 생령과는 반대의 경우. 원한 때문에 사람에게 해코지. 이 존재들을 중국 광동 지방에서는 강시, 홍콩 등지에서는 경시라 부름.

이분도 그만 보내드려야 하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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