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아내의 치렁치렁 머리를 사랑했다. 술한잔 하는 날이면 친구들에게 자랑하곤 했다. 어느날 출근하려던 남편은 아내의 머리카락을 또 만져보고 싶었다. “아름다운 머리카락! 한번 만져보세!” “이 냥반이 아침부터 왜 이런디야.” “한번만....” “빨랑 출근혀, 늦겄어!” “알었어. 이따 퇴근하문 만지게 해줘이?” “빨랑 가!” “으흐흐, 그려” 남편은 자신의 헤어 페티시를 의심하며 출근했다.

아내는 설거지를 한 뒤 바깥으로 나가 소중한 머리를 다듬기 시작했다. 폭신한 이끼 위에 앉아 샴프하고, 빗질하고, 이것저것 뿌리고, 말리고.... 말리다 깜박 잠이 들었다.

맙소사! 지켜보던 심술이가 있었다. 심술이는 남편과 사이가 안 좋았다. 심술이는 남편이 치렁치렁 머리를 보물처럼 아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심술이는 잠든 여인에게 다가가 머리카락을 가위로 싹둑싹둑 잘랐다. 그리곤 도망갔다.

“내가 을매나 잔겨.....” 아내는 문득 잠에서 깨어났다. 머리가 서늘했다. “오메! 이게 뭔일이랴! 심술이 이 새끼!” 아내는 대머리가 된 걸 알고 비명을 질렀다. 아내는 한참 통곡하다 울다 지쳐 집으로 돌아갔다.

해가 지고 남편이 퇴근했다. 아내가 안 보였다. “여보, 머리카락 보일깨뵈 꽁꽁 숨은 겨?” 아내가 여전히 안보였다. "뭐여, 지금 서프라이즈 하자는 겨?” 그래도 아내는 안 보였다. “으흐흑......” 문득 어둠 속에서 아내가 숨죽여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렸다. (중간생략) 남편은 자초지종을 듣곤 심술이를 잡으러 뛰쳐 나갔다.

요즘 민주당에 머리 자랑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치렁치렁은 아니어도 보기만해도 유쾌하고 상쾌하다. 하나 머리카락 조심하시라. 파란색이라면 질색팔색을 하는 심술쟁이들이 몰래 가위 들고 찾아올지도 모른다. 유재석이 모자를 파란색으로 염색해 썼다고 광광대는 자들이다.

(부록)

뒷얘기
“뭐라구? 그새끼가 당신 머리카락을!” 남편은 자초지종을 듣곤 심술이를 잡으러 뛰쳐 나갔다. 남편에게 멱살잡힌 심술이는 더 아름다운 머리카락으로 갚아주겠다고 싹싹 빔. 심술이는 난쟁이들을 시켜 황금머리카락을 만들어 되돌려 줌.

파란머리 의원들 (무순)
진선미, 백혜련, 박경미, 유은혜, 이재정, 김민기, 김영호, 임종성, 김정우, 김영진

남편
천둥신 토르. Although Thor was a raucous fellow, he did, underneath it all, have one soft spot – and that was for his beautiful wife, whose name was Sif, and whom he loved tenderly and dearly. Especially as she knew she was not the only one who was very proud of her hair, Thor her husband was very proud of it too, and often boasted of it when he was drinking his mead to anyone who was around to listen.

“로키, 이 새끼 어딨어!” “난 경욱이유!”

심술이
사기꾼 신 로키. 이놈 또 나오네..... And while she was asleep, Loki took his shears and chopped off Sif’s hair, every single lovely lock! One by one they tumbled onto her shoulders and down her dress. Her head was bare, as if she’d had a haircut in the army or become a convict on a prison ship - the poor 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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