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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6ㆍ12 북ㆍ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며[기고] 여인철 평화협정행동연대 추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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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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桑田碧海? 如履薄氷?
요즘 내 머리 속에서 끊임없이 자리를 바꿔가며 떠오르는 4자성어다.

“12일에 빅딜이 있을 것”, “이번 북ㆍ미회담에서 종전논의가 있을 것”, “회담 한번으로 다 해결될 수는 없다.  우리는 협상을 통한 ‘과정(process)'을 시작할 것”...북측의 발언을 빌미삼아 트럼프가 회담을 취소한 게 바로 며칠 전인데, 요 며칠 언론에 발표되는 그의 발언 내용을 보고 있노라면 정세가 롤러코스터 타듯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6월 4일 JTBC 뉴스룸 보도 화면

그 맥락을 잡아보면 4. 27 남ㆍ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에 이어 6ㆍ12 북ㆍ미정상회담에서의 종전선언과 그 후속조치로서의 평화협정과 북ㆍ미수교 등이 눈앞에 보이는 듯한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桑田碧海다.  가슴 벅차게 희망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 조마조마하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그리고 북ㆍ미수교라니?
꿈에나 그리던 신기루 같은 단어들이 이제 현실이 되어 눈앞에 펼쳐질까? 이젠 정말 한반도에 ‘CVI봄’이 삐끗하지 않고 올 것인가?

그런 희망을 갖게 하는 이유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트럼프의 “이번 정상회담은 하나의 과정의 시작”이라는 발언 때문이다.  전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 되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것”이라고 했었다.  그것은 군사행동을 불사하겠다는 무시무시한 말이었다.  그런데 저렇게 바뀌었다.  트럼프의 생각이 많이 바뀐 것이다.

회담을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한번에 끝내지 않겠다는 발언은 얼마나 중요한가?  이번 첫 회담에서 설사 합의에 이르지 못하거나 기대에 못 미쳐도 뛰쳐나가지 않고 다음에 또 만나겠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니, 그 말은 나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북측의 ‘단계별, 동시적’ 주장에 부응하겠다는 것 일수도 있고 어쨌든 트럼프도 이젠 회담을 깰 생각이 없다는 것을 실토한 것이다.  그러니 종전선언이든 평화협정이든 회담의 “성공”이 은근히 기대되기도 한다.

그래... 종전선언을 당일 싱가포르에서 두 나라가 하든 세 나라가 하든, 아니면 한두달 후에 남ㆍ북ㆍ미 정상이 다시 만나서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하든 그건 아무래도 좋다.  무언가 큼직한 게 있긴 있을 모양이니, 일단 그러면 됐다.

그리고 트럼프에게 노벨평화상을 단독으로 수여하든, 3년 연속 준다 해도 나는 반대하지 않는다. 아니, 노벨평화상은 트럼프가 영구보관한다 해도 나는 한반도에 CVI 봄이 그렇게 CVIG 하게 온다면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이다.

나는 재작년 말 미국에 새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 직감적으로 느꼈다.  미 정계의 ‘듣보잡’ 마이너리티로서, 기존의 정가에서 뼈가 굵은 정치인들하고는 근본적으로 사고 패러다임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가 잘만 요리(?)하면 사업가 출신의 그를 이용해 한반도의 평화에 있어서 획기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만, 돈은 어쩌면 꽤나 지불해야할 지도 모르겠다고 느꼈다.

그래서 평화협정 운동에 뛰어들 생각을 했고, 작년 5월 9일에 “북ㆍ미 평화협정 체결촉구 국민연대” (지금의 “평화협정 행동연대”)를 제안한 것이었다.  그렇게 트럼프는 우리 남ㆍ북에게는 정말 하늘이 준 선물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것도 우리(남ㆍ북이)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다.

나는 지난 4월 27일 남ㆍ북 정상회담 날 성공기원 기자회견의 ‘여는 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하늘이 우리를 돕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북쪽에는 개방적이고 호방한 김정은을 세우고,
남쪽에는 따뜻하고 인간적이고 사려깊은 문재인을 세워서 서로 보완하며, 바로 얼마 전까지도 트럼프발 전쟁 직전의 상황에서 이렇게 평화회담을 할 정도의 분위기를 만든 것도 하늘의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늘이 주신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우리는 놓쳐서는 안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박근혜 정권때 최순실을 박근혜 옆에 두어 탄핵의 촛불이 일어나게 만들고, 그래서 (적어도 대북정책에 있어서는) 극우수구적 박근혜 정권을 끝내고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게 한 것을 나는 하늘의 첫 도움이라고 본다.  박근혜 류의 정권이 지속되었다면 지금 같은 평화적 상황관리는커녕 북과는 한ㆍ미연합 전쟁을 이미 벌였을 지도 모르겠다.

북에도 만일 한국전쟁 때 미국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인한 전 국토 초토화의 참화를 뼛속깊이 새겼을 김정일이 아직 권좌에 있었다면 트럼프에게 김정은처럼 유화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을까?  어쩌면 북에서도 미국에 대한 불구대천의 원수 같은 복수심 없고 개방적인 김정은에게로 정권을 이양시킨 것이 하늘의 두 번째 도움이라고 생각한다.

하늘의 마지막, 세번째 도움은 앞에서 말했듯이 미국에 트럼프를 세운 것이라 본다.

지금 그야말로 놓칠 수도 없고, 놓쳐서는 안 될 하늘이 내준 천재일우의 기회를 우리 민족이 맞이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남ㆍ북의 지도자들이 올바른 방향을 가고 있다.  게다가 뜻밖에 고맙게도 트럼프도 도와주고 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일단 이 如履薄氷 살얼음판을 무사히 건너야 한다.  남ㆍ북이 같이 뭍에 닿아야 한다.  그 다음  일은 그 다음에 생각하자. (트럼프는 부디 임기말까지 몸조심 잘하기 바란다.)


2018. 6. 4
평화협정행동연대 추진위원 여인철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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