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악귀는 권력욕이 대단했다. 세상을 좌지우지하고 싶었다. 신들까지 자신 앞에서 설설 기게 만들고 싶었다. 놈은 어느날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신들의 보물을 훔치기로 결심했다.

그 보물은 태블릿이었다. ‘운명의 태블릿, Tablet of Destiny’이었다. 그 태블릿을 가지면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태블릿은 ‘위대한 신, the great god Enlil)이 관리하고 있었다. 욕망에 목마른 놈은 결국 태블릿을 훔쳤다. 놈은 보물을 훔쳐 아라비아의 산 꼭대기로 도망쳤다.

Ninurta with his thunderbolts pursues Anzû stealing the Tablet of Destinies from Enlil's sanctuary (Austen Henry Layard Monuments of Nineveh, 2nd Series, 1853)

화가 난 하늘신이자 왕초신은 놈을 잡아 족쳐야겠다고 생각하고 두 명의 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두 신은 “놈이 무섭다”며 거절했다. 아닌게 아니라 놈은 제법 힘이 셌다. 불을 내뿜을 수 있으며, 날개를 퍼덕거려 폭풍도 일으킬 수 있었다.

The judgement of the evil god-bird Zu/Anzu

“내가 놈을 손봐주겄슈!” 챔피언이 나타났다. 그 영웅은 다름아닌 ‘위대한 신’의 아들이었다. 영웅은 도둑놈을 찾아가 화살을 날려 죽여 버렸다. 물론 태블릿도 다시 찾아왔다.

‘정규재의 끼리끼리쇼’에 출연한 변희재(우편)

(2)

변희재는 그게 무엇이 됐든 욕심이 과했다. 뒤틀린 권력욕의 화신인지 관종인지 정체는 모르겠으나 하여간 욕심이 과했다. 그는 어느날 ‘태블릿의 진실’을 훔치기로 했다. ‘진실’을 훔쳐 왜곡하기로 했다. 태블릿이 세상을 뒤흔들 수 있는 무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 태블릿은 ‘운명의 태블릿’이었다. 촛불의 운명, 나라의 운명, 국민의 운명, 민주주의의 운명, 적폐세력의 운명, 이명박근혜 세력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핵 태블릿이었다. 변희재는 욕심을 이기지 결국 크게 사고를 치고 말았다. 연단 제일높은 곳에 올라가 허구헌날 이렇게 떠들었다. “제이티비시가 청와대 행정관과 공모해 태블릿피시를 조작했다니께유!” 잡혀 들어갔다.

(부록)

태블릿 도둑놈
바빌론 신화. 안주. Anzu. 악귀. 반인반조 새귀신. 인간처럼 두 발로 걸을 수 있음. 날개로 천둥, 돌개바람, 모래폭풍을 일으킴. Stole The Tablet Of Destiny To Control Universe and Fates Of All. 지하세계 거주. 원래 수메르 초기의 신화. 수메르의 ‘폭풍악마’와 관련있다 함.

태블릿
운명의 태블릿. 일종의 신성한 틀(주형). The Tablet of Destiny (or in Sumerian : 'me') was a sort of divine template.

챔피언의 정체
Ninurta. son of Enlil and Ninhursag, was the hero who retrieves the Tablet by killing the bird with his arrows. 한편 바빌로니아 신화에서는 마르두크(Marduk), 수메르 신화에서는 길가메시의 아빠(Lugalbanda, the third king of the city of Uruk, husband of the goddess Ninsun and the father of Gilgamesh.)

Ninurta portrayed with an eagle head, circa 860 BCE, Temple of Ninur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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