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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남성이 불륜을 저지르지 않는 이유는?[한국적 미투 운동 SNS 시대의 사회운동(10)] 고승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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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1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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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남녀 차이는 자연적, 후천적인 것의 종합

오늘날 모든 직종에서 남녀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녀 모두 실전에 투입되는 전투병이 될 수 있다면서 남녀의 신체적 차이가 극복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 미국에서 최고난도의 특수병 훈련에 여성이 성공적으로 마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미래 사회를 그린 과학 공상 영화를 보면 로봇이 전투에 투입되면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실제 그렇게 될 날이 머지않은 듯 하다.

그러나 오늘날 지구촌 공동체를 보면, 평균적으로 남녀 신체적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여성은 상체의 힘이 남성의 55-58%에 불과하다. 남녀가 동일한 체중일 경우 여성의 힘은 남성의 80% 정도다. 3살 먹은 어린이의 경우 볼 던지기에서 정확히 멀리 던지기는 남자 아이가 더 뛰어나다<주 –1>. 그러나 인간을 체구가 비슷한 다른 동물의 체력과 비교하면 인간은 육체적으로 가장 허약한 편에 속한다. 예를 들면 성인 남자는 체구가 비슷한 오랑구탄 암컷에 비해 힘이 1/3에 불과하다.

다른 동물에 비해 힘이 약한 인간은 매우 발달한 두뇌와 이성, 언어, 문제 해결 능력 등으로 자연계의 최강자가 되었다. 탁월한 정신적 능력과 곧게 서 있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인간은 두 팔을 마음대로 쓰면서 다른 어떤 동물보다 도구를 더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현존 인류는 약 2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출현해 오늘날 모든 대륙에서 살고 있다<주 –2>.

인간은 모든 동물 가운데 불을 지피고 음식을 만들며, 옷을 지어 입는 등 많은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종족이다. 원시 인류가 도구를 사용한 것은 250만 년 전이고 불을 사용한 것은 150만 년 전이다. 특히 불을 사용하면서 인류는 다른 동물에 비할 수 없는 차이를 나타냈다. 인류는 복잡한 기술을 개발해 더욱 정교한 도구를 만들면서 문명의 발전을 이룩하고 있다.

지구를 넘어 우주 정복에 나선 인간의 남녀 차이가 향후 어떤 식으로 인식되고 전체 사회에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차이로 인한 고정관념이나 사회적 장벽 같은 것은 사라질 것이 분명하다.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영장류(靈長類)로 호모사피엔스(라틴어로 현명한 사람 또는 지식을 지닌 사람) 종에 속하는 인류의 두 구성원인 남녀차이는 지금까지는 행동, 태도 등에 명확히 드러난다. 앞으로 아무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 같지 않은 남녀 차이에 대한 연구는 심리학과 생리학 등 많은 학문 분야에서 시도되어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달성된 남녀 차이에 대한 과학적 성과는 크게 보아 두 가지로 나눠진다<주 –3>.

먼저 남녀 차이는 자연적, 즉 선천적인 원인에 의해 나타난다는 시각이다. 이것은 유전적,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 남녀차이를 설명한다. 두 번째는 환경이 남녀 차이를 낳는다는 시각이다. 사회나 문화와 같은 환경요인이 남녀 차이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두 가지 시각가운데 자신들이 연구하는 방식이 옳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각각의 시각만으로는 매우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남녀 차이를 설명하지 못한다. 수많은 이론이 나왔지만 모든 남녀 차이를 명쾌하게 설명하는, 도깨비 방망이 같은 이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껏 제시된 두 가지 시각의 이론들을 간략히 소개한다.


선천적 요인을 주목하는 이론

남녀 차이가 선천적 원인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은 인간의 내부에 존재하는 속성은 유전적, 생물학적 요인의 결과라고 본다. 이를 입증하는 연구는 주로 쌍둥이를 상대로 성적 태도가 유전인지 여부를 가리는 형태로 실시되었다. 수많은 연구 가운데 하나를 소개하면, 지난 2000년 호주에 거주하는 쌍둥이 4901명(18 - 52세)을 상대로 성적 행동과 태도에 대한 연구다.

동성애의 경우 여성은 유전적 요인이 50-60%로 높게 나왔지만 남성은 30% 수준에 그쳤다<주 –4>. 미국 거주 쌍둥이를 대상으로 지난 2006년 실시된 또 다른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3800명의 일란성 및 이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성적 쾌감에 대해 연구한 결과 성교, 수음 등에서 유전적 요인은 37 - 51%로 나타났다<주 –5>.

성의 유전적 요인을 입증하는 유명한 연구 사례를 하나 더 소개한다. 이는 사고로 1살 때 성기를 잃은 한 남성을 상대로 실시된 연구다. 의사들은 이 어린이를 여성으로 성장하도록 성전환 수술을 했다. 하지만 당사자는 여성의 기분을 느낄 수 없다고 호소하면서 심한 우울증에 빠졌다. 더욱이 자신이 성전환을 한 사실을 안 뒤 다시 남성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어린이는 성장한 후 한 여성과 결혼했지만 결혼생활이 원만치 못했고 결국 자살을 하고 말았다. 이는 선천적인 형질은 후천적으로 변화시키기 어렵다는 케이스로 인용된다<주 – 6>.

남녀 성적 차이가 선천적이라고 강조하는 이론에는 진화론적 시각에 의한 것도 있다. 이 이론은 현대 사회의 남녀 차이는 원시 시대 이래의 성적 특성 가운데 최적의 것이 진화한 결과라고 주장 한다<주 - 7>. 다윈의 이론을 적용한 이 이론은 오늘날 인간의 성적 특성이 2세의 생산과 양육에 영향을 미치는 특성을 주목한다. 진화론적 남녀 차이론은 남녀의 성적 능력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여성은 10달 만에 임신이 가능하고 자녀 양육의 부담을 지는 반면 남성은 정자 생산이 가능할 경우 언제든지 2세 생산의 능력을 지닌다. 이런 특성 때문에 여성은 성적 상대를 고르는데 2세의 생산과 함께 그 양육 두 가지를 고려한다. 남성은 자신의 후손을 많이 퍼뜨리기 위해 가급적 많은 여성과 성적 관계를 가지려 한다. 이런 차이로 인해 남성은 여성의 2세 생산능력과 건강을 먼저 살피고, 여성은 자신과 태어날 2세를 부양할 능력이 많은 남성을 성적 상대로 고르게 된다. 그러나 이 이론은 실제 인간의 성적 행동에 대한 복잡한 측면을 다 설명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환경을 더 주목하는 이론

남녀 차이는 선천적인 면보다는 문화, 성장 과정, 미디어, 교육, 사회 등과 같은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는 이론이다. 이들 이론가운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남녀 차이의 사회적 형성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남녀의 성적 차이는 문화와 시대에 따라 다르게 형성된다. 남녀의 성적 행동과 태도는 문화적 환경과 사회화 과정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1960년대의 성 혁명이후 미국 등 서구 사회에서 여성의 성에 대한 태도가 급격히 변했다는 사실은 이 이론의 타당성을 뒷받침한다. TV의 보급과 인터넷 비아그라의 발명 등은 현대 사회의 성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젊은 남녀의 성적 태도와 행동은 지난 50년간 큰 변화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 이론의 타당성이 입증된다. 즉 지난 1943-1999년까지 남녀 모두 성에 대해 매우 적극적이 되었다. 여성의 첫 성적 경험 연령은 19세에서 15세로 낮아졌고 젊은 여성의 성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는 13%에서 47%로 높아졌다. 혼전 섹스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해졌다.

젊은 여성가운데 혼전 섹스에 대해 관대한 생각을 가진 비율은 12%에서 73%로 높아지고, 남성은 40%에서 79%로 높아졌다. 성에 대한 죄의식도 현저히 감소했다<주 –8>. 다수의 연구 결과 여성은 성과 관련해 남성보다 후천적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 결과는 남녀 차이가 후천적 요인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이런 급격한 변화는 생물학적 또는 진화론적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다.

남녀 차이가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를 놓고 논란이 지속되지만 이들 이론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현상은 여전히 존재한다. 즉 동성애 등은 남녀 차이에 대한 진화론이나 사회형성론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다. 남녀 차이에 대한 이들 이론은 또한 배우자의 불륜 등을 설명하는데 적절치 않다. 예를 들어 남성의 불륜은 자신의 유전자를 확산하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남성이 불륜을 저지르지 않는 이유를 설명치 못한다. 연구 결과 미국의 경우 매년 부부 1천 쌍 가운데 2.3쌍이 불륜을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주 –9>.

종래의 주된 이론으로 설명되지 않는 남녀 차이에 대해 생물학적인 면과 사회적인 면을 종합한 이론으로 설명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프라토닉 러브와 성적 욕망은 차이가 있는데 이를 생물학적 및 사회적 요소를 동시에 감안해 설명하려 시도한다.

즉 순수한 정신적 사랑은 개인의 성과 그가 처한 상황이 어우러진 것으로 설명한다. 남녀라는 생물학적 요인과 함께 학습 등을 통해 얻은 지식이라는 요인이 상호작용을 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남녀 차이는 선천적인 면과 후천적인 면을 중시하는 두 이론의 통합을 통해 더 적절히 설명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주 –10>.

<주–1> Michael Levin, Feminism and Freedom, Transaction Publishers, New Brunswick, New Jersey, 1988, pp. 82, 88.
<주 –2>
http://en.wikipedia.org/wiki/Human
<주 –3> http://en.wikiversity.org/wiki/User:Nikkihiggins
<주 –4> http://www.ncbi.nlm.nih.gov/pubmed/11206089
<주 –5> Dawood K, Kirk KM, Bailey JM, Andrews PW, Martin NG. Genetic and environmental influences on the frequency of orgasm in women. Twin Research and Human Genetics, Volume 8, Number 1, January 2005, pp. 27-33(7)
<주 –6>
http://en.wikiversity.org/wiki/User:Nikkihiggins
<주 –7> http://en.wikiversity.org/wiki/User:Nikkihiggins
<주 –8> http://psycnet.apa.org/index.cfm?fa=buy.optionToBuy&id=2005-09849-004&CFID=4598477&CFTOKEN=30653215
<주 –9> http://en.wikiversity.org/wiki/User:Nikkihiggins
<주 –10> http://en.wikiversity.org/wiki/User:Nikkihigg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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