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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의 잔혹한 여성학대[광주 통신] 임종수 5ㆍ18기념문화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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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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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에게 성폭행을 당한 김선옥씨를 비롯하여 성고문을 당한 전옥주씨에 대해 국방부가 진상조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고 시민 사회단체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5.18영창특별전 10방 ‘진실의 방’에 전시된 김선옥씨 피해사례와 함께 5방 ‘공포의 방’과 6방 ‘왜곡의 방’에 전시된 전옥주씨 피해사례도 주목된다.

5방 ‘공포의 방’은 상무대 영창으로 끌려온 시민들을 고문하여 김대중 내란음모와 간첩죄를 뒤집어 씌운 사례를 전시하고 있으며 6방 ‘왜곡의 방’은 구체적 왜곡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5방 : 공포의 방-(밀랍인형) 취조상황모형

간첩 ‘모란꽃’
가두방송으로 시위대를 이끌다가 22일 체포되어 보안대로 끌려온 전옥주는 여자로서 견디기 어려운 온갖 치욕스러운 고문을 당했다. 야구방망이와 쇠파이프에 맞아 팔은 하루 만에 부러져나갔고, 온몸은 퉁퉁 부어올랐다. 열흘 동안 한잠도 자지 못한 것은 물론 화장실에도 못가게 하면서 가슴에 총을 겨눈 상태로 잔디밭에서 신문지를 깔고 용변을 보라고 했다.
‘가장 참기 어려웠던 것은 치욕스런 성고문이었다. 수사관은 내 옷을 다 벗긴 뒤 총 개머리판과 나무 자로 음부를 마구잡이로 후비고 짓찧으면서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폭언과 만행을 저질렀다. 사흘째부터 심한 통증과 함께 하혈이 시작됐지만 성고문은 멈추지 않았다...예리한 송곳으로 무릎을 마구 찌르는가 하면 방망이로 온몸을 미친 듯이 때렸다... 쇠파이프로 맞아 척추뼈 두 개가 내려앉았다.’
- 김희경 “광주항쟁 가두방송의 여인 전옥주의 충격 고백수기 : 간첩조작 성고문도 버텨냈다”, 『신동아』, 1996년 9월호

6방 왜곡의 방

북한 특수부대 침투설
38년이 지난 지금도 광주는 ‘유언비어’에 시달리고 있다. 5·18 기간 동안 있었다는 ‘북한군 6백명 침투’라는 유언비어다.
그러나 사건 직후 계엄사 발표(1980), 국방부 재조사(1985)에서 국정원 비공개 조사(2012)까지 7차례나 있었지만 북한군이 대대 규모로 들어왔다는 증거나 정황은 한번도 발견된 적이 없다. 2013년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국방부가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간첩 ‘모란꽃’
가두방송으로 시위대를 이끈 전옥주는 22일 오후 체포되어 보안대에서 고문을 당했다. 보안대는 전옥주가 북한 모란봉에서 2년 동안 간첩교육을 받고 넘어왔으며 가명이 ‘모란꽃’이라 발표했다. 그러나 전옥주는 부친이 경찰 출신으로 신원이 확실했다. 결국 그해 9월 19일 계엄당국은 전옥주를 ‘간첩죄’가 아니라 ‘계엄포고령 위반’과 ‘내란음모’로 기소했다.
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엮음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창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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