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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문재인 정권과 북한이 트럼프에 통사정’ 했다고?북미정상회담 날짜 결정 두고 ‘남북평화쇼’라고 비난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ㆍ동아투위 위원장〉
  • 관리자
  • 승인 2018.05.1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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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가 지난 11일 열린 ‘6·13 지방선거 경북 필승 결의대회’에서 ‘사대주의자’의 전형적 행태를 보여주었다. 바로 그날 트럼프가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고 발표한 데 대해 그는 이렇게 주장했다. “얼마나 북한과 문재인 정권이 지방선거 전에 정상회담 해달라고 사정을 했겠는가? 나는 지방선거 후에 미북정상회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나 사정했으면 하루 전에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한다고 했겠느냐? 결국은 남북 평화쇼, 6·13 지방선거를 덮어버리겠다는 것이다.”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듯이, 트럼프는 폼페이오가 CIA 국장이던 때, 그리고 국무장관이 된 뒤에 그를 평양에 파견해 김정은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결정하도록 했다. 그런데 홍준표는 뜬금없이, 문재인 정권과 북한 최고지도자의 통사정에 따라 트럼프가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투의 ‘3류 추리소설’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자기는 “지방선거 후에 미북정상회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지방선거 하루 전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한국은 물론이고 온 세계가 그 뉴스로 뒤덮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가뜩이나 초라한 지지율 때문에 지방선거 참패가 예상되는 자유한국당이 더욱 불리해질 것은 자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최우선으로 하는 트럼프가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고 자유한국당에 불리하게 북미정상회담 날짜를 정할 까닭이 있을까? 홍준표의 주장에 대해 바른미래당 의원 하태경은 “빨갱이 장사꾼 홍준표가 세기의 대사변을 국내 선거와 연관시켜 해석하는 것은 보수를 쩨쩨한 좀팽이로 만들어 보수 궤멸을 촉진할 뿐”이라고 공격했다.

사진 = 지난 2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경남 창원 발언 녹취록과 관련한 4일자 JTBC 보도 화면

홍준표는 자신과 자유한국당의 극우적, 반민주적 행태를 비판하는 정치세력이나 개인들을 모조리 ‘좌파’ 또는 ‘빨갱이’로 몰아붙이곤 했다. 지난 2일에는 경남 창원에서 열린 당 모임에서 “되지도 않은 북핵 폐기를 다 된 것처럼 선동하고, 포악한 독재자가 한 번 웃었다고 신뢰도가 77%까지 올라간다”며 “다음 대통령은 김정은이가 될는지 모르겠다”고 극언을 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주권자들을 멸시하고 모독하는 발언이다.

홍준표는 어떤 경우에도 트럼프를 정면으로 비판한 적이 없다. 미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남한과 북한,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려고 하는 노력에 대해서도 그는 남과 북의 정권만을 비난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전형적 사대주의자’라는 평가에 대해 그는 어떤 해명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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