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영창특별전 16방 ‘슬픔의 방’은 해태 타이거즈의 비사를 전시한 방이다.
광주항쟁이 끝나고 1982년 프로야구가 생긴 이후 1999년까지 18년동안 5월 18일에는 광주에서 홈경기를 치를 수 없었던 해태 타이거즈팀이 원정경기에서 이를 악물고 싸워 이긴 감동의 스토리를 통해 5·18의 또 다른 아픔을 보여주고 있다.

김성한 해태타이거즈 감독은 “해태가 5월 18일은 어김없이 광주에 없었다는 사실을 저는 나중에 알았다. 5월 18일은 한번도 우리가 져서는 안된다는 것이 선수들의 마음이었다. 5월 18일의 패배는 우리 호남인들 가슴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서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그날만은 꼭 승리를 이끌어냈던 생각이 든다”고 회고한다.

해태는 5월18일 광주에 없었다

1982년 프로야구 창단 이후 1999년까지 해태 타이거즈는 5월 18일에 광주에서 홈경기를 한번도 치르지 못했다. 군사정권이 5월 18일에 광주무등경기장에 모일 1만여명의 시민들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광주의 아픔을 달래려는 듯 투혼을 발휘해 파죽지세로 승리했다. 1983년 5월 18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4시간의 사투 끝에 6:5 역전승을 거두는 등 11번의 원정경기중 호남연고인 쌍방울에게만 2패했을 뿐 9번이나 승리한 것이다.

다시 부르는 ‘목포의 눈물’

구장을 가득 메운 해태 팬들은 목이 터져라 ‘목포의 눈물’을 부르면서 5.18의 아픔과 울분을 달래었고 선수들은 “죽을 수는 있어도 질 수는 없다”는 각오로 한국시리즈 9번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금자탑을 세웠다. 암울했던 정치적 상황 속에서 호남의 유일한 희망이요 자부심이었던 해태 타이거즈는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1998년 오랜 한이 풀린 듯 주저앉았다가 2009년 김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하듯 우승했다. 그리고 촛불혁명으로 암흑의 세월을 걷어내고 새로운 민주정부가 출범한 닭의 해에 ‘우주의 기운’을 받아 두산에게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11번째 우승신화를 썼다.

* 첨부 : 해태 5·18 역대 원정경기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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