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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능력 차이가 있는가?[한국적 미투 운동 SNS 시대의 사회운동(8)] 남녀 차이, 통계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 구별해야
〈고승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
  • 관리자
  • 승인 2018.05.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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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어느 쪽이 더 능력이 있는가? 이 질문을 놓고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치열한 논쟁을 전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005년 11월 영국의 두 과학자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영리하다는 논문을 학회지에 발표했다. 남자 대학의 IQ가 여자 대학보다 몇 점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발표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그 직후 그들의 방법론이 문제투성이라서 연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이 다른 과학자에 의해 제기되었다<주 –1>. 이런 식의 논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수십 년간 지속되고 있으나 아직 승부가 나지 않았다.

20세기 초에는 남녀 간에 지능의 차이가 별로 없다는 것이 과학계의 중론이었다. IQ 테스트를 해본 결과 남녀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지난 1999년 미국의 한 심리학자가 이미 발표된 과거의 데이터를 재분석한 결과 남성의 IQ가 여성보다 3~4점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고 발표했다. 2004년에도 유사한 분석 결과 남성의 IQ가 여성보다 5점이 높은 것으로 발표되었다. 그러나 이런 발표는 다른 과학자들에 의해 '엉터리 조사'라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영국 얼스터 대학)<주 –2>.

남녀의 능력에 대한 테스트 가운데 달리기, 수영하기 등과 같은 육체적인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별로 일지 않는다. 그 테스트 방식은 매우 단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뇌의 능력에 대한 테스트는 그렇지 않다. 두뇌 테스트 방식으로는 IQ 테스트 등인데 지적인 능력을 한정된 방식으로 완벽하게 테스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남녀의 능력, 즉 두뇌에 대한 테스트의 정답에 대한 논쟁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어떤 테스트 방식을 택하든 간에 반드시 반론이 제기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누가 보아도 완벽하게 지능과 적성, 능력 등을 테스트 하는 방식은 가까운 시일 안에 개발될 것 같지 않다.

남녀 간 능력 차이에 대한 연구 결과는 상반된 내용이 속출하면서 남녀 집단 전체의 차이에 대한 논란으로 확산된다. 즉 일부 연구가 남녀의 개인적 차이를 확인하고 그것을 남녀 전체 집단의 차이로 확대 해석해서 발표하지만 그런 주장은 상반된 연구 결과가 제기되면서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학계에서 발표된 남녀 차이에 대한 흥미 있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 19세기에 남녀의 사고력이나 재능에 차이가 있느냐의 여부에 대한 논란은 여성에게 선거권을 주느냐의 여부를 놓고 벌어졌다. 당시 일부 학자들은 여성이 아이 돌보기나 집안 일에 갇혀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능력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20세기 후반부터는 남녀의 능력에 대한 논란은 남성에게 유리한 취업이나 임금 구조가 과연 남녀 차별 때문이냐 아니면 남녀의 타고난 능력 탓이냐 하는 문제를 놓고 벌어진다(미국 브라운 대학)<주 –3>.

- 덴마크의 한 심리학자는 2006년 자신이 발표한 남녀 지능에 대한 논문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대학 교수직 수행을 정지당했다. 그는 지능이 높은 사람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생물학적인 능력을 지닌 두뇌의 소유자라면서 덴마크 사회의 하위계층 15-20%는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살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출산을 금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런 주장의 근거가 비과학적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학계에서 징계를 당했다(덴마크 아허스 대학)<주 –4>.

- 허버드 대학 총장 로렌스 섬머즈는 2005년 1월 자신의 남녀 지능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징계위에 회부되어 그 다음해 사직했다. 그는 언론인들과의 대담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이 보도되어 큰 논란을 불러왔다 - 고수익을 올리는 과학과 엔지니어링 직업에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이유는 사용자의 장시간 근무 요구에 대해 여성이 육아 문제로 그것을 수용치 못해 발생한 갈등의 결과이고 또한 남녀의 선천적 지능 차이 때문이다<주 –5>.

- 미국 과학재단(NSF)에서 2008년 실시한 조사에서 여학생들은 표준화된 수학 테스트에서 남학생들과 대등한 성적을 나타냈다<주 –6>. 이는 20여 년 전 고교 남학생들이 여학생들보다 수학에서 탁월했던 것과 큰 차이가 난다. 과거에 여학생들이 수학에서 뒤진 이유는 단순했다. 즉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수학 공부를 덜 했던 것이다(영국 시몬프레이저 대학)<주 –7>. 그러나 오늘날 여학생들은 남학생들만큼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으며 그 결과 남녀 학생의 수학 실력이 비슷해졌다. 2008년 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평균적인 남녀 학생의 실력은 비슷했지만 최고 점수나 최하점수는 남학생들이 차지한 것이다(월스트리트 저널)<주 –8>.

-여성은 흔히 어느 장소를 찾아갈 때 눈에 잘 띄는 건물이나 조형물을 중심으로 방향을 잡는 경향이 많은데 비해 남성은 자신의 육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주 –9>. 이는 통계적인 방법을 통해 입증되었다. 즉 여성은 단기 또는 중장기에 걸친 기억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차이점은 선천적이기도 하고 환경적 요인의 결과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남녀의 생식기는 선천적인 것이고, 성씨는 후천적인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차이가 분명치 않고 애매한 경우도 매우 많다. 같은 시대, 같은 민족이라 해도 개인차가 적지 않아서 남녀 차이를 단정적으로 말하기도 쉽지 않다.

통계적으로는 A인데 개인은 B인 경우가 너무 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통계적인 상식은 '남성은 흔히 여성보다 크다'이지만 현실적 남녀 교제는 '남성이 여성보다 작다'인 사례가 발견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녀 관계에서는 모든 경우에 다 신중해야 한다. 미혼인 남녀의 교제, 결혼 후 부부관계 등에서 통계적인 남녀 차이를 단순히 맹신하면서 행동해서는 낭패를 당하게 된다.

<주 –1> http://www.guardian.co.uk/education/2005/nov/06/research.gender
<주 –2> http://www.guardian.co.uk/education/2005/nov/06/research.gender
<주 –3> Fausto-Sterling, Anne (1992). Myths of Gender: biological theories about women and men
<주 –4>
http://www.huffmancoding.com/archives/27
<주 –5> http://en.wikipedia.org/wiki/Sex_and_intelligence
<주 –6> Hyde, J., Lindberg, S., Linn, M., Ellis, A., &Williams, C. (2008). "Diversity: Gender Similarities Characterize Math Performance". Science 321 (5888): 494-495
<주 –7> Lewin, Tamar (July 25, 2008)."Math Scores Show No Gap for Girls, Study Finds", The New York Times.
<주 –8> instein, Keith J. (July 25, 2008). "Boys' Math Scores Hit Highs and Lows", The Wall Street Journal (New York).
<주 –9> Kimura, Doreen (May 13, 2002). "Sex Differences in the Brain: Men and women display patterns of behavioral and cognitive differences that reflect varying hormonal influences on brain development", Scientific American.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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