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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 김정은’ 회동 성사여부 미지수4월 南北정상회담 … 5월 美北정상회담
[밖에서 본 한국] 문영희 동아투위 위원
  • 관리자
  • 승인 2018.03.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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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면 6월에 전쟁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을 싫어하고 있는데 이들 언론이 깜짝 놀랄 정도로 생각하는 뉴스의 주인공이 되려고 한다. 미국과 북한 간에, 빠르면 5월 정상회담은 아마도 72년 닉슨대통령의 마오쩌동(모택동)과의 미중 정상회담 이후에 빅뉴스가 될 조짐이다. 미 언론에서 언급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과, 세계 언론이 비난하는 ‘구제불능의 통치자’ 김정은이 지난 1년여 동안 서로 “노망난 늙은이”와 “잘못된 로켓맨”등등으로 말장난과 말폭탄을 주고받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한쪽이 ‘만나보자’고 했는데, 상대쪽이 “그래 만나보자”라고 했으니, 세계가 놀랄 정도다. 북한과의 정상회담은 노벨평화상 주제깜이 될 수도 있다. 2000년 김정일은 김대중(DJ)대통령과 정상회담으로 DJ가 노벨상을 타도록 거들어주고는 대신 억만금의 돈을 받아 핵개발에 사용했다. 하지만 공산국가나 사회주의 국가는 노벨상에 대해 그다지 존경하지 않는다. 그러나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과 다른 면이 있다. 어린 시절 스위스에 유학한 경험이 있는 김정은은 노벨상도 탐나고, 경제원조도 바라고 있다. 벌써 나도는 설에는 핵 폐기를 하면 10년 동안 6,000억 달러 지원설이 나돌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이 ‘만나자’라는 제의에 즉각 ‘그러자’라는 트럼프 답변에 이제는 5월 미북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새삼 그 결론이 어떻게 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동시에 어디에서 두사람이 만나는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의 제안에 5월에 만나자고 OK는 했으나 어디서 만날까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아마도 지금 양측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개최 장소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일 것으로 보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만날 날짜와 장소가 추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김정은이 말한대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약속’이 구체적이고 보장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면 정삼회담에 나갈 것이라고 했다. 노련한 기업가의 출신으로 계산이 빠른 트럼프는 ‘미국 제일주의’ 공약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미국에 이익이 된다면 크게 ‘협상(deal)’하는 인물이다.

미북정상본보가 트럼프 선거 캠프에 종사했던 관계자들과 미국의 정보소식통들과의 접촉에서 얻은 소식에 따르면, 김정은이 ‘비핵화’ 약속을 충실하게 그리고 지금까지 세계를 속인 방법을 철회할 경우, 통 크게 양보와 지원도 불사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미북정상회담에서 핵문제 해결이 된다면 예상을 깨고 북한이 지난동안 계속 요구해온 북미수교, 한반도 평화협정체결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계산에는, 지난 25년 동안 역대 어느 미국 대통령도 못한 북한 핵문제가 해결된다면, 북한을 세계무대로 안내하면서 북한을 오히려 미국쪽으로 끌어들여 일거양득의 이익을 얻게다는 것이다. 미국은 2차 대전에서 전쟁을 벌였던 일본을 최고의 우방국가로 변화시켰다. 베트남까지 들어가 전쟁을 벌였지만 베트남과 수교하고 우호관계를 증진시키고 있다. 북한과도 6․25전쟁에서 전투를 벌였으나 휴전하고 70여년동안 냉전 상태를 지속해왔으나 결론적으로는 ‘평화’가 최대 목표이다. 트럼프는 그래서 지금껏 없었던 제재와 압박으로 ‘전쟁’까지 불사하면서 북한 김정은을 몰아 붙였던 것이다. 그리고는 김정은에게도 빠져 나갈 구멍을 가르쳐 주려고 하는 것이다.

트럼프의 계산에는 북한과의 수교로 친밀관계를 증진시키면 중국 일변도인 북한을 친미쪽으로도 돌리게 되면 중국의 동아시아 영향권 배제를 북한으로 하여금 담당케 하려는 고도의 전술적 이익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국가 이익을 위해 남북한을 적절하게 대할 수도 있기 때문 이다. 남한의 좌경화 정부가 미국에 고개를 드는 것을 트럼프는 보기 싫은 것이다.

말장난 거두고 이익 챙기기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여러 언론 보도와 정치 외교 전문가들이 예상한 장소는 우선 김정은이 트럼프를 먼저 초청했으니 장소가 북한일 수도 있고, 김정은이가 좋다고 생각하는 제3의 국가일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정은이 어린 시절 스위스 유학한 경험 이래 북한 땅에서 세습정권을 인수 받은 이후에 북한 땅 밖으로 나가본 적이 공식적으로 없다. 김정은의 할아버지 김일성이는 구소련의 모스크바를 갔었다. 비행기 타기를 겁내는 아버지 김정일도 기차로 중국에 갔었다. 김정은으로서는 평양에서의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기를 바랄 것이다. 그는 평창올림픽이 자신때문에 유명해졌고, 트럼프의 딸까지도 평창에 오게되었고, 이제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대통령을 평양까지 오게 만들었다는 자신의 능력을 북한 인민들에게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으로서는 트럼프가 평양에 온다면, 과거 72년 마우쩌동(모택동)이 닉슨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중국 인민들에게 ‘미국 대통령이 조공을 바치러 온다’고 소문을 낸 것처럼, ‘드디어 미제국주의 왕초가 위대하신 수령님을 알현하러 올 것이다’라고 소문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김정은이 트럼프 초청으로 미국엘 가게 된다면 ‘드디어 미국국민들도 위대하신 수령님을 칭송하게 되었다’고 선전할 것이다. 평양이든 워싱턴이든 김정은에게는 세계 언론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기자가 과거 만났던 미국의 유명 언론인들은 한국인이 기자에게 ‘내 꼭 만나 인터뷰 하고 싶은 주인공은 북한의 통치자다’ 라면서 ‘어떻게 만날 수 없는가’라고 부탁을 했다.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도 한국의 언론에서만 좀 크게 보도하지만 미국이나 다른나라들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이 북한 통치자를 만나면 세계 언론이 모두 관심을 둔다. 그게 현실 정치이다. 트럼프가 만약 평양에 갈 경우 공동선언문에 ‘미국은 조만간 평양에 미국 대사관을 설치할 것’ 이라는 폭탄선언도 나올지 모른다.

명당 찾기도 겨루기

만약 트럼프가 평양엘 간다면 미합중국 대통령으로서는 공식적으로 역사적으로도 최초의 북한 방문 미국 대통령이 된다. 과거 미국의 전임 대통령들이 북한을 방문한 사례가 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각각 북한을 방문해 각각 김일성과 김정일을 만났었다. 그러나 백악관에서는 지난 11일 회담장소와 관련해 평양 비토론이 거듭 제기됐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평양 회담 가능성에 대해 “매우 그럴 듯 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배제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세라 허커피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 시내에서 만남을 갖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평양 방문을 꺼리는 이유는 이미 언급한 것처럼 ‘북한의 체제 선전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트럼프가 평양을 갈 경우 트럼프는 지난 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을 데리고 전격 베이징을 방문해 당시 마우쩌동(모택동 주석)과 쭈언라이(주은래 총리)을 만나고 미중 수교를 선언한 것처럼, 또다시 세계를 놀라게 할 이벤트가 될 것이다. 트럼프는 아직도 키신저의 경륜을 존경하고 있다. 최근에도 키신저와 소통하여 대북관계에 조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평양을 가게 된다면 현재 북한에 억류중인 3명의 미국 시민들도 함께 구해 미국으로 돌아오는 기분을 트럼프는 맛보고 싶어 할 것이다. 지금 트럼프는 차기 대선이 2020년인데 벌써 자신은 재선 포부를 밝히려 하고 있는데 이 같은 금의환양의 장면이 뉴스를 타게 되면 재선은 따논 당상이다. 하지만 현재 미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힌 상황에서 김정은과의 비핵화 대화에 대한 어느정도 확신이 없이는 트럼프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경계할 수도 있다. 한편 반대로 트럼프가 김정은을 미국으로 오라고 할 수도 있다. 이는 샌더스 대변인이 강조했듯이 반드시 비핵화 대화에서 미국 측이 만족할만한 결과가 합의됐을 때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보는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라즈샤 부대변인은 회담 장소가 백악관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과거 트럼프는 대선 유세시 ‘김정은과 햄버그 먹으면서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문제는 이럴경우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곳으로 할까를 두고도 논의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일부 백악관 참모들은 김정은을 백악관에 입성하는 것 자체가 북한을 정상국가로 인정하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백악관 내에서의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이런 문제도 트럼프에겐 별로 문제가 안된다. 남들은 안 된다고 하는 것을 자신은 할 수 있다고 하는 자세가 트럼프가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는 상태다. 트럼프는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 정상들과 백악관에서 회담을 해왔다. 따라서 미국에서 북미정상 들이 만나게 될 경우, 어쩌면 이런 배경에서 트럼프가 평소 좋아하는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나 하와이 별장 등도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측도 있다.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미국으로 오라’고 할 때 과연 김정은이 이를 수락할까. 김은 트럼프에게 정상회담을 빨리 하자고 했으며 비핵화를 염두에 두고 하자고 했으니 미국에 못갈 이유도 없다.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세계무대로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할아버지도 못했고, 자신의 아버지도 못했던 일을 자신이 하게된다는 그 명분으로 자신의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데 이용할 것이다. 미국도 아니고 북한도 아닌 제3국의 장소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 후보 장소로 판문점이 될 수 있으나 이 장소는 이미 4월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어 있어 별로 뉴스 가치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한국의 제주도도 후보지가 될 수도 있다.

명분 찾기도 골몰

제3의 나라로 김정은이 어린 시절 유학했던 스위스와 북한의 후견인인 중국 등도 거론될 수 있다. 뉴욕 유엔본부를 정상회담 장소로 추천하는 학자도 있으며 스위스 제네바 유엔 사무소도 일부 외교 관계자는 언급되고 있다. 평양에서 미국을 대신해주는 스웨덴 대사관이 있어 스웨덴도 정상회담 후보 자리다. 북한이 잘아는 몽골 지역도 역시 후보자리다.

또하나 유력 국가로 중국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회담의 증인 국가로 북한의 비핵화 보장을 중국 측에게도 일정량의 책임을 지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이 5월에 만나자는 답변에 쾌재를 불렀을지 모른다. 남한을 제치고 미국과 손잡을 찬스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미국이 무섭지, 남한은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 판문점 남쪽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을 정한 것도 잘됐다고 할 것이다.

문대통령을 거추장스럽게 평양까지 오게 할 필요도 없었다. 그렇다고 김정은이 서울에 가기도 매우 껄끄러운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남한의 대통령이 두 번씩이나 평양에 갔으나, 이번에는 북쪽에서 서울로 와야하는 것이 국제 외교 의전상에도 맡는 것이다. 하지만 김정은은 서울에 발을 부치기가 두렵다. 그가 오면 청와대 안팎으로 태극기 물결이 넘쳐 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문재인의 청와대와 정부는 지난 1월 김정은의 신년사 발표 이후 김정은의 지침에 따르는데 충실했다. 심지어 김정은의 지침에 어떻게 하면 더 마음에 들어 할까를 고심했다. 남한의 통일부 장관은 북한 ‘백두가정’에 용비어천가를 지어 올리기에 여념이 없다.이제 김정은은 문재인 정부를 다루는 데는 별로 어려움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남한 측에서 먼저 알아서 척척해 줄 정도로 길을 들여 놓았다. 김정은에게는 5월 트럼프와의 회담이 일생일대의 마지막 전쟁터나 다름이 없어, 4월 문재인과의 판문점 회담은 5월로 가는 리허설 정도로 생각할 것이다. 반대로 문재인은 4월 정상회담을 일생일대의 마지막 전쟁터로 임하고 있다. 거기서 잘못되면 김정은과 트럼프 양쪽에서 버림을 받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에게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말이 전해져 오고 있다.

* 이 글은 2018년 3월 15일 선데이저널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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