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놈은 사기꾼, 협잡꾼으로 태어났다. 그래서인지 엄마는 놈이 태어난 그날부터 싫어했다. 게다가 엄마에게는 이미 다른 자식들이 많았기 때문에 심심하면 놈의 이름마저 까먹곤 했다. 이름이 기억안나면 “마우이!”하고 불렀다. 뭐, 한국식으로 말하면 “거시기야!” 하고 불렀단 얘기다.

“자식이 웬수유....”

커갈수록 놈의 양아치짓은 점점 심해졌다. 형제들의 낚시줄을 엉키게 하는 등 하는짓마다 지랄이었다. 참다못한 에미는 “애새끼 버르장머리좀 고치라”며 남편인 지하세계의 왕에게 놈을 보냈다. 하지만 아빠는 자식이 찾아오자 따귀는커녕 반가이 맞아줄 뿐이었다. 돌아갈 때는 선물로 마법의 낚시바늘까지 내주었다.

마법바늘을 챙긴 이명박은 집으로 돌아와 형제들에게 “같이 낚시하러 가자”고 징징댔다. 형제들은 거절했다. 계속 징징댔다. 결국 어느날 형제들은 낚시를 하러 바다로 나갔다. 마우이는 마법바늘로 어마어마한 걸 건져올렸다. 땅덩어리였다. 그게 바로 오늘날의 마우이 섬이다.

놈은 섬을 건져내더니, 건방이 하늘을 찌르기 시작했다. 점점 안하무인이 됐다. 놈은 어느날 하늘의 해를 보더니 마법바늘을 날렸다. 바늘로 해를 걸었다. 바늘에 걸린 해는 속도가 점점 느려졌다. 놈의 기고만장은 하늘보다 높아졌다.

슬프게도, 잘난체 해봤자 놈은 반귀반인이었다. 완전체 귀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언젠가 죽을 운명이었다. 놈은 자신의 출생과정을 역순으로, 거꾸로 되돌리면 영생을 얻으리라 생각했다. 무슨 얘기냐. “불멸 여신의 성기로 들어가 입으로 나오면 죽지 않을 것이여.....” 이게 놈의 아이디어였다.

놈의 타깃이 된 여신은 덩치가 컸다. 놈은 도마뱀으로 변신하여 자고 있는 여신의 음부 안으로 기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새 한 마리가 그 광경을 보곤 어이없어 짹짹 웃었다. 아랫도리의 스멀스멀 이물감과 짹짹 소리에 여신이 잠에서 깨어났다.

“어떤 새끼여?”

“요런 싸가지 없는 도마뱀새끼를 봤나!” 여신은 두 다리를 힘주어 오무렸다. 여신이 다리를 오므리니 질도 함께 오무려졌다. 질에는 날카로운 흑요석 이빨이 박혀 있었다. 도마뱀은 흑요석 이빨에 찔리고, 으깨지고, 부숴져 사망했다.

“부숴버리겠어....”

요즘 살림살이 제법 潤澤하고 광나게 살던 자들 가운데 人生 거꾸로 살다 패가망신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어떤 자는 사랑이었다고, 연애였다고, 애정이었다고, 喜情이었다고 변명한다. 허허, 그건 안희지....

(부록)

마우이
고향은 하와이지만 오세아니아 전역에 이름을 떨친 놈, 반인반신, 반인반귀, 데미갓. 영생을 얻겠다고 벌인 괴상한 짓을 흔히 ‘마우이의 마지막 지랄’이라 함. 칠삭둥이로 일찍 태어나 엄마가 바다에 던져 버렸다는 얘기도 있음. 놈은 ‘인류 최초의 사망자’가 됐다.

“니들 이제 다 죽었다....”

엄마
Taranga. ‘무자식 상팔자’라는 한국 속담 몰라 큰실수 하심.

아빠
Makeatutara. 지하세계의 왕. 아들에게 쓸데없이 낚시바늘 선물해서 괴상망칙하게 죽게 만드심.

“고마 해라.... 잠좀 자자....”

덩치 여신
Hinenuitepo. 이름의 뜻은 ‘밤의 위대한 여성’. 밤과 죽음의 여신. 겁대가리 없이 자신을 건드리던 마우이 놈을 죽여버림. 질 속의 흑요석 치아(obsidian teeth in her vagina)로 유럽 정신분석학자들의 관심 받으심.

새
마우이의 친구인 Pīwakawaka.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저작권자 © 자유언론실천재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