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옛날얘기다. 거인1과 거인2는 친구였다. 거인1은 낙엽 굴러가는 것만 봐도 웃음을 터뜨리는 자였다. 어느날 거인2가 심심했는지 잘웃는 친구를 한번 놀려먹기로 했다. 거인1이 자는동안 부츠를 원숭이에게 갖고 놀라고 줘버린 것이다. 한숨 잘 자고 일어난 거인1이 보니 자신의 부츠가 보이지 않았다.

“아따, 내 부츠 엇다가 숨긴 겨. 장난 그만하고 내놔.” “으히히, 수사반장 됐다고 치고 한번 찾아봐.” 하지만 찾을 재간이 없었다. “얼라?” 거인1은 문득 자신의 부츠를 원숭이가 갖고 노는 걸 봤다. 원숭이는 부츠를 신었다 벗었다 하며 재밌게 놀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거인1이 발작적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낙엽만 굴러가도 웃음을 터뜨리는 놈인데 오죽했겠는가! 웃고 웃고 웃고...또 웃고 웃다 눈이 부풀어 올랐다. 마침내 너무 웃어 머리가 터질 지경이 됐다. 호흡곤란이 왔다. 정말이지 웃다 죽을 지경이 됐다.

“어이, 명박 리! 감옥 가기 전에 우리 식당에 와서 밥 한번 먹어!”

원숭이는 그러거나 말거나 부츠놀이를 계속했다. 마침내, 드디어 거인1의 천둥과도 같은 웃음이 어느순간 핵폭발하듯 빠아앙! 터졌다. 그리곤 바닥에 길게 뻗어 버렸다. 거인2가 흔들어보니 죽어 있었다. 거인1은 아마 인류역사상 최초의 ‘웃다 죽은 놈’일 것이다.

(2)

요즘 얘기다. 한 무명 동화작가가 이명박의 원숭이짓을 보고 깔깔 웃다가 죽었다. 이명박이 이랬던 것이다. “우리집 가훈은 정직인데, 그건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여러부우운~~!!” 동화작가는 아마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웃다 죽은 놈’일 것이다.

(부록)

뒷얘기
후세인들이 말하기를 “거인1은 지금 저 세상에서도 빵빵 웃고 있을 겨. 앞으로도 영원토록 빵빵 웃을 겨....” 운운. 16세기 이탈리아의 시인인 루이지 풀치(Luigi Pulci, luˈiːdʒi ˈpultʃi)의 작품에 나오는 얘기.

거인1
Margutte. 웃다 죽은 놈. 그 덕분에 이후 문학 음악 영화 연극 만화 비디오게임 등의 캐릭터로 재생하심. 구체적 사례 궁금하신 분은 직접 찾아보시길 바람. 베르그송도 이 캐릭터에 대해 뭐라 한말씀 하신 모양인데, 역시 궁금하신 분은 직접 찾아보셔.

거인2
Morgante. 친구를 웃겨 죽게 만든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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