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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사중주곡 12번 F장조 〈아메리카〉〈이채훈 클래식 칼럼니스트ㆍ전 MBC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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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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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보르작은 14곡의 현악사중주곡, 3곡의 피아노 삼중주곡, 2곡의 피아노 사중주곡, 2곡의 피아노 오중주곡 등 많은 실내악곡을 남겼다. 이 작품들은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의 흐름을 잇는 낭만시대의 풍요로운 유산이다. 널리 사랑받는 현악사중주곡 12번 F장조 〈아메리카〉는 드보르작이 미국에 머물던 1893년, 체코인 정착촌인 아이오와주 스필빈에서 보름 동안 여름 휴가를 보내며 작곡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미국 원주민들의 선율에 담은 재미있는 작품으로, 표현과 구성이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연주시간 25분 정도로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

1악장 ‘알레그로 마논 트로포’(빠르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는 바이올린의 트릴과 첼로의 저음에 실려서 비올라 연주하는 첫 주제가 흥겹다. A장조로 된 코데타 주제(1:37)는 “드보르작이 미국에서 작곡한 것 중 가장 기분 좋은 동기”라는 평을 듣는 아름다운 대목이다. 2악장 ‘렌토’(느리게, 7:00)는 흑인 영가의 애절한 선율이 흐르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악장이다. 중간 부분에는 전형적인 체코 민요가 펼쳐지는데(9:29), 미국에 머물면서 날마다 고향을 그리워한 드보르작의 마음이 짙게 느껴진다.

3악장 ‘몰토 비바체’(아주 생기있게, 15:11)는 스필빌의 숲을 산책하며 들은 새소리를 인용한 즐거운 스케르초다. 4악장 ‘비바체 마 논 트로포’(생기있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19:00)는 즐겁고 자유로운 느낌의 피날레다. 깡충깡충 뛰어가는 첫 주제에 이어서 체코 민요 특유의 3도, 6도 선율이 나타난다. 중간의 삽입구(21:23)는 경건한 코럴풍의 화음을 들려주는데, 스필빌의 성 바츨라프 성당에서 오르간 즉흥연주를 하는 드보르작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드보르작 현악사중주곡 12번 F장조 〈아메리카〉 프라착 현악사중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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