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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해 경천동지의 전쟁을 일으켜라’ (2)조선일보 대해부 17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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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2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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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하고 성대한 사변 2주년 기념식’

조선일보는 ‘지나사변’ 2주년 기념일인 1939년 7월 7일에 열린 행사를 7월 7일자 ‘부록’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성전 두 돌 맞이인 지난 7일은 전국적으로 성대하고도 장엄한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첫째 경성에서는 아침 8시에 조선신궁에서 기원제를 지내었고 10시에는 각 학교, 은행, 관공청에서 칙어봉독식을 거행했습니다. 정오의 사이렌이 나자 모두 나라를 위하여 생명을 바친 영령을 위하여 1분 간 기도를 올렸습니다. 이때 시내를 통행하는 전차, 자동차도 모두 머물러서 무운장구(武運長久)의 지성을 표했습니다.
그리고 각 소학교나 관청, 은행 같은 데서 점심시간은 반찬 한 가지를 가지고 견인지구(堅引持久)의 정성을 보였습니다. 오후 5시부터는 경성운동장에서 수만의 시민이 모여서 국민정신총동원연맹 1주년 기념식을 성대히 거행한 후 곧 이어서 사변 기념 모의전(模擬戰)으로 하늘에서는 비행기와 땅에서는 육전대가 한바탕 싸움을 전개하여 우렁찬 고사포 소리와 함께 장엄하고도 용감한 모양에 다시금 이날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깊게 했습니다.
각 지방에서도 이날 하루 가지가지의 기념행사가 있어서 총후에 있는 국민으로서 감격 깊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제2차 대전도 불가피하다’

1939년 8월 7일자 조선일보 석간 1면에 나온 사설(「세계 개조의 기운」)은 “제2차 대전도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독일, 이탈리아와 더불어 일본이 ‘세계 정복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만주사변 이래 세계는 신질서 건설을 향하여 매진하고 있다. 독일의 라인 진군, 이탈리아의 에티오피아 정복, 스페인 혁명, 지나사변, 독일의 체코 진군, 이탈리아의 알바니아 병합 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본의 동아에 있어서의 신질서 건설, 독일과 이탈리아의 구라파에 있어 서의 신질서 건설의 공작이 아닌가. 그러나 제국의 신동아 질서 건설, 독이의 신구주 질서 건설은 완성된 것이 아니다. 제국의 신동아 질서 건설은 장개석 정권의 완전한 붕괴로써 완성되는 것이요, 독이의 신구주 질서 건설은 베를린, 바그다드 추축(樞軸)의 완성, 지중해의 이탈리아에 의한 호수화(湖水化)로써 완성된다. 그런데 장개석 정권의 배후에는 제국주의의 영국, 공산주의의 소련 외에 극동의 문호 개방을 부르짖는 미국과 프랑스가 있으며 폴란드,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그리스, 터키, 알제리아 등의 진출에는 영불소미가 방해하고 있다. 즉 일독이 삼국의 세계 신질서 건설에 영소미불이 극도로 저지하고 있다.
제국은 극동에서 영국의 세력을 구축(驅逐)하고 소련의 마수를 격퇴하고 미불(美佛)의 관심을 극동으로부터 떠나가게 하기에 전력을 경주하고 있거니와 완미(頑迷)한 영국은 일영회담에 숨어 교묘히 제국의 예봉을 피하려 하며 음험한 소련은 지나 적화에 의하여 세계 자본주의를 하나씩 해소시킨다는 몽상 하에 국공 일체가 되어 저항하고 있고 미불 또한 호시탐탐히 극동에 비아(脾聣)하고 있다. 제국은 실력을 배경으로 이들의 인식 철저를 꾀하고 있으나 외교교섭으로 여의치 않을 때는 실력으로써 그것을 시현(示現)할 각오가 있어야 할 것이다. (…)
극동에 있어서의 일본 대 영소불, 구주에 있어서의 독이 대 영불소의 결투는 시간적 문제로 되었거니와 구주의 정세는 일층 긴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극동의 위기도 혹은 그때쯤이 아닐까도 생각된다. 오직 문제는 미국이 대전에 가담하는 여부인데 미국은 그 지리적 경제적 이유로 중립을 수(守)할 것으로 믿지만 구주대전에 미국이 영국의 종용을 받아 참전한 것 같이 혹은 참전치 않으리라 단언키도 곤란하다. 그러므로 제국과 맹방 독이는 이것도 고려에 넣어 신중히 대처할 것이다.

조선일보의 이 사설은 독일과 이탈리아의 영토 확장 또는 약소국 ‘정복’을 일본의 침략전쟁(‘신질서 건설’)과 같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유럽의 신질서 건설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라 독일이 베를린부터 이라크의 바그다드까지 광대한 영토를 차지하는 ‘추축’이 이루어지고 이탈리아가 지중해 연안의 나라들을 지배함으로써 완결된다는 것이 이 사설의 핵심이다. 거기 발맞추어 일본도 동아시아의 맹주가 되어야 하는데 영국, 프랑스, 소련, 미국이 훼방을 하고 있으므로 ‘실력을 배경으로 동아 신질서’를 이룩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질 경우 미국이 참전할 것까지 걱정하면서 ‘일본제국’과 맹방인 독일, 이탈리아가 ‘신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기 17일 전인 1939년 8월 15일자 조간 1면에 「방공(防共)의 기념」이라는 사설을 실었다.


‘오늘은 방공(防共) 데이’

이 사설은 왜 일본이 독일, 이탈리아와 방공협정을 맺었는지를 ‘제국의 국시’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국은 그 국시가 절대로 공산주의와 상용(相容)되지 않으므로 솔선(率先) 독이(獨伊)와 방공협정을 체결하여 공산주의의 적색국가인 소련을 방비하고, 적색사상의 침투를 방어함에 노력하던 중 지나사변을 계기로 하여 시국은 더욱 중대화하고 용공항일의 장 정권을 철저 궤멸케 하는 데에는 방공의 철벽을 굳게 하는 동시에 일본정신의 앙양을 일반 국민 간에 철저케 하여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작년의 금일에 조선방공협회가 조직되었다. 금번에 총독부에서는 매년 이날을 기념일로 정하고 각종의 기념행사를 실행하여서 방공사상의 보급과 방공정신의 철저를 기하기로 되었다. 그러므로 오늘은 곧 ‘방공데이’다.
공산주의는 현대의 자본주의적 정치조직, 경제조직 내지 사회조직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을 목적하는 것으로 적색소련은 이 주의를 실행하는체함으로써 세계혁명을 표방하여 세계 인류를 그 구속과 감제(嵌制) 하에 집어넣으려고 하는 말하기도 포학무쌍한 흉계를 품은 나라이다. 또 코민테른은 이 흉계를 실행하는 독아(毒牙)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차종(此種) 흉계의 방지는 곧 국민의 안녕과 복지를 증장(增長)케 하는 소이가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이 같은 적색주의를 타파하고 적마(赤魔)의 침투를 청소하여서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 이날을 당하여 전 조선이 방공 타적(打赤)의 일색으로 기념하는 것은 가장 의의가 큰 것이 있다고 할 것이다.

이 사설은 공산주의를 ‘적마’라고 매도하면서도 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영국, 프랑스, 미국이 공산주의 국가인 소련과 손을 잡았는지에 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그들의 목적은 전체주의 국가인 독일, 이탈리아, 일본이 침략전쟁을 통해 세계 평화를 교란하는 것을 막는 데 있다는 점을 아예 묵살하고 있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터지다

1939년 9월 1일 새벽 4시 45분 나치 독일군이 폴란드 서쪽 국경을 넘어 침략해 들어감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이 터졌다. 9월 3일 프랑스와 영국, 그리고 영연방 국가들이 독일에 대해 선전포고를 했다.
조선일보는 9월 2일자 조간 1면 머리에 「제2차 대전의 전초전!」이라는 컷 아래 관련 기사를 실었다.

「독일군 드디어 월경(越境) /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폭격 / 크라카우 등 도시도 공폭(空爆)」

(바르샤바 1일 발 동맹) 1일 아침 바르샤바에 달한 보도에 의하면 동일(同日) 독일 공군은 다음과 같이 드디어 대거 폴란드 영내에 비래(飛來)하여 크라카우, 카트위츠, 체트초와테센 각 요소에 대하여 폭격을 감행하였다고 전한다. 단 폴란드 정부 측에서는 아직 이것을 확인하지 않는다고 전한다. 일방 단치히에서도 이미 독일 폴란드 양국 간에 전단(戰端)을 열었다고 하여 이미 바르샤바에서는 1일 오전 6시 25분 공습사이렌이 울렸었다.

이 기사 바로 밑에는 아돌프 히틀러가 국회에서 연설한 내용이 나와 있다.

「히 총통, 국회를 소집 / 비장한 대사자후 / ‘내가 전사하면 괴링을 후계자로’

(베를린 1일 발 동맹) 히틀러 총통은 1일 오전 10시 긴급국회에 임하여 철저적 대(對)폴란드 응징의 결의를 피력한 사자후를 시(試)하였는데 대요(大要)는 아래와 같다.
독일은 독파(獨波) 간 현안의 평화적 해결에 관한 제안을 하고 이에 대한 폴란드 측 회답을 2개월 이상이나 참으면서 기다렸는데 폴란드 정부는 끝끝내 국경 침범과 재(在)폴란드 독일인 박해를 중지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독일은 무력엔 무력으로 대항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독일 공군에 대하여 폴란드의 부녀자에는 위해(危害)를 가하지 말고 폴란드의 군사시설만을 폭격하도록 경고하였다. 나는 폴란드에 이것을 보고 독일 측의 약세라고 오해하지 않기를 경고한다. 폴란드 공군이 독일 부녀자를 폭격하는 경우에는 독일은 폴란드가 예상치도 못할 만한 반격수단으로 나갈 것이다. 나는 이탈리아의 태도와 독일에 대한 이해에 감사하는 바인데 독일은 독파 간의 전투 해결에는 외국의 원조를 받지 않을 방침이다. 독일은 대독일의 안전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는 전투를 계속하려 한다. 그리고 만일 내가 전장에서 쓰러지는 일이 있으면 괴링 원수가 나의 후계자로 나설 것이요 괴링 원수가 사고가 있는 때에는 헤스 당 부총리가 이를 대신할 것이다.

이 기사는 일본 유일의 관영 동맹통신을 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철저히 ‘일제의 시각’에 따라 독일의 폴란드 침공을 정당화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이때부터 1940년 8월 폐간당하기까지 제2차 세계대전, 특히 그 중에서도 일본이 관련된 태평양전쟁에 관해 이런 투로 보도를 계속했다.


‘세계대전은 제국 일대 비약의 호기’

앞의 그 두 기사 위에는 「독파 전단 개시 / 구주대전은 불가피」라는 사설이 올라있다.

1일 베를린 발 전보에 의하면 31일 밤 폴란드군은 동부 실레지아 국경 그라이비츠에 침입하여 동지(同地) 방송국을 점령하고 기타 2개소를 월경하여 독파 양군은 격전 중이라 하며, 같은 베를린 전(電)은 독일 정부가 31일 밤 대영(對英) 대파(對波) 제안이 사실상 거부되었다고 인(認)하고 대영 교섭결과를 발표하는 동시에, 독일 총통의 이름으로 실력행동의 발동을 명하였다 한다. (…)
생각하면 독일의 동점(東漸)정책은 부동의 방침으로서 최근 소련과 불가침조약을 체결한 것도 오로지 영불의 세력을 견제하여 외교적으로 단치히와 폴란드 회랑(回廊)을 회수하고 폴란드와 경제협정을 체결하려 함에 있었다. 그런데 의외에 맹방으로 여겼던 일본이 방공협정의 의의가 상실된 것을 성명하고 영불이 일어나 응전할 각오를 보이므로 일단 무력행동을 정지하고 영국에 요구조건을 제출했던 것이다. 그러나 영국은 독일의 요구가 아무리 정당하더라도 군사적 위협 밑에 이 요구를 듣는 것은 불가하니 군사행동을 정지하고 외교교섭에 의하여 행한다면 폴란드와 직접 교섭케 할 용의가 있는 뜻을 말하며 독일이 요구하는 단치히와 회랑의 즉시 반환은 실현되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독일은 더 이상 교섭의 여지가 없다 하여 대 영파 제안이 거절된 것으로 인(認)하고 그 뜻을 공표한 것이니 독파의 전투가 비록 국부적 충돌이라 할지라도 영불파 대 독이의 전투는 면치 못할 것 같다. (…)
차간(此間)에 아 제국은 가장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되나니 이 대전에 석권(席捲)되지 않고 지나사변 처리에 전력한다면 전쟁에 몰두한 영소라 장개석 정권을 원조할 여유가 없을지요, 미불 등 비교적 대장(對蔣) 원조에 약한 국가도 그러할지니 세계대전은 제국의 일대 비약의 호기라 할 것이다. 아베(阿部) 수상이 외교방침 담화 중 적대국가라도 호의로 나오면 친하고 친한 국가와는 일층 친화할 뜻을 천명한 것은 기의(機宜)에 적(適)하도록 처할 것을 의미함이니 지나사변 처리 상 영불이 접근하고 소련이 적대행동을 할 때 전자를 친하고 후자를 격퇴함도 또한 외교의 근본방침을 변함이 아닐 것이다.

조선일보는 독일이 폴란드를 무차별 공격하자 유럽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됨으로써 일제에 아주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영국과 소련이 결국 독일과 이탈리아의 ‘세계 제패’를 막기 위해 참전할 것이고, 미국과 프랑스도 중국군을 원조하는 데 소극적이 되거나 유럽 전쟁에 치중할 것이니 일본은 아시아에서 쉽사리 정복전쟁을 마무리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셈이다.
그러나 세계대전의 결과를 보면 일본은 ‘제국의 일대 비약’을 이루기는커녕 패전의 멍에를 쓰고 세계 독일, 이탈리아와 함께 세계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무참한 살육을 일삼은 나라로 기록되었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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