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 뀐 게 자네여?” “방구는 신의 메시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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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의 퀘벡과 래브라도 일부지역에 살던 이누 족은 방구를 전혀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 문화권에서는 방구가 예의이자 범절이다. 예를 들면, 밥을 먹고나서 방구를 한번 시원하게 뀌어주는 게 예의다. 방구는 “잘 먹었다”는 감사의 표시다. 입으로 토해내는 방구라 할만한 트림도 마찬가지다.

이누 족은 누가 예사롭지 않은 방구를 뀌면 귀를 쫑긋거리고 코를 벌름거린다. 방구를 영계(靈界)의 메시지로 여기기 때문이다. 특히 갑자기 터져나오는 왕방구는 무당이 달려들어 해석한다. 무당은 방구의 사운드와 볼륨, 냄새 등의 정보를 종합하여 영들의 메시지를 인간의 언어로 해석한다. 이누 족은 방구를 인격화한 방구맨을 받들어 모시기도 한다.

옛날 어느날, 방구쟁이 방구맨이 사냥의 신 순록맨과 싸움을 벌였다. 순록맨이 심술을 부려 인간에게 더 이상 순록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가 난 방구맨은 순록맨을 향해 “변비에 걸리거라!”는 저주를 날렸다. 순록맨은 변비에 걸려 빌빌대다 결국 항복했고, 방구맨은 저주를 풀었다. 저주가 풀리고나서야 순록맨은 속이 편해지고, 똥도 시원하게 쌀 수 있었다.

“준표 할배 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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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는 방구를 전혀 부끄러워 하지 않는 구린 사람으로 유명하다. 시도 때도 없이 방구를 뿡뿡 뀌어대는데, 특히 입방구가 구리다. 지난 14일에도 “우리 당이 야당이 되니 경력이 일천한 기자들이 출입한다”며 구린 입방구를 뿡뿡거렸다. “기자들이 좀 품격 높은 질문을 하라, 나 참.... 질문 품격이 좀 낮다, 질문에 품격이 없다” 운운.

홍준표의 방구 소리가 크긴 큰 모양이다. 홍준표의 방구 냄새가 구리긴 구린 모양이다. 오죽하면 한국당의 한 관계자마저 나서 “언론에 품격을 요구하기 전에 우리 당대표부터 품격 있는 말씀만 했으면 좋겠다”며 걱정하셨을까.

홍준표는 방구와 함께 변비도 조심하며 살아야겠다. 누군가가 “변비에 걸리거라!”는 저주를 날리면 큰일 아닌가. 실제 방구우먼 류여해가 지난해말 홍준표와 자유한국당을 향해 변비 저주를 퍼부은 적이 있다. 저주의 말은 “속터지는감” “못말리는감” 등 ‘5자성어’였는데 그중에는 “변비걸릴라”도 있었던 것이다. (관련기사, 충청매일 2017.12.17)

“방구 땜에 사냥감 됐슈”

(부록)

방구맨
본명 Matshishkapeau. 이름의 뜻 ‘방구인간’. Fart Man. 이누 족이 모시는 신 가운데 가장 초강력하신 분.

순록맨
본명 Kanipinikassikueu. 이름의 뜻 못찾음. 동물들의 수호신이자 사냥의 신. 이누 족이 사냥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존재. 인간들이 존경심을 표하지 않으면 신경질 부리며 사냥을 방해하거나 기근이 들게 함. 영어권에서는 주로 순록맨(Caribou Man, 혹은 Caribou Master)으로 호칭. 이누 족은 순록맨 등과 소통하기 위해 텐트를 흔드는 풍습 있음.

방구맨과 순록맨의 싸움
이누 족의 전설 가운데 가장 유명. 흔히 ‘방구맨과 순록맨의 싸움’(The fight between Fart Man and Caribou Man)으로 불리는데, 혹자는 감격하여 ‘서사적 전쟁’(The epic battle이라는 표현까지 쓰심.

싸움의 결과
방구맨 승. 저주를 받아 변비에 걸린 순록맨, 심술을 포기하고 나서야 저주가 풀려 장(腸)의 자유(freedom of his bowels)를 얻음. 이때부터 다시 자유롭게 똥과 방구를 몸밖으로 내보내심.

방구 무당
특히 예고없이 터져나오는 갑작스런 방구를 해석. 영어권에서는 ‘fart shaman’으로 옮기는 모양인데, 원주민들의 용어는 못찾음.

이누 족의 이동식 텐트. 신들과 소통하기 위해 텐트를 흔든다.

이누 족
퀘벡 북서부, 래브라도 동부 지역에 사는(살던?) 원주민 종족. 그들 스스로는 자신들의 땅을 ‘Nitassinan’이라 불렀는데 ‘우리들의 땅’이라는 뜻. 덫사냥의 귀재들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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