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동부 구릉지에 사는 아디 족은 매년 3월7일 부족 잔치를 시작한다. 잔치는 하루에 끝나지 않고 한동안 계속된다. 소문난 잔치인지라 별미도 많다. 별미 중 별미는 쥐 찌개다. 다리와 꼬리는 물론 창자, 위, 간 등 온갖 내장을 다 넣고 끓인다. 고환도 빼놓지 않는다. 암컷이 새끼를 베고 있을 경우, 배 안의 새끼도 함께 끓인다. (자신없는 분, 뒷부분 읽지 마세요!)

잔치! (Unying-Aran festival)

요리법은 간단하다. 소금으로 간을 한다. 매운맛을 내기 위해 고추와 생강을 더한다. 찌개가 보글보글 다 끓으면, 꼬리와 다리를 두고 눈치싸움이 벌어진다. 프라이드 치킨의 날개와 다리를 두고 벌이는 눈치싸움 이상이다. 결국 쥐꼬리와 쥐다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양보한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그만 읽으세요!)

어른들은 잔치 첫날 아침 아이들에게 쥐를 두 마리 선물한다. 애들은 세뱃돈으로 10만원 받은 것보다 세배 더 좋아하며 팔짝팔딱 뛴다. 이런 거 꼭 궁금해 하는 사람 있는데, 선물은 산 쥐 아니고 죽은 쥐다. (오오, 그만!!)

아디 족의 쥐 사냥꾼은 대개 쥐덫으로 쥐새끼들을 잡는데, 운수좋은 날에는 30~100마리쯤 잡는다고 한다.

“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최고의 음식이여” “귀한 손님 오셨는데 밥상에 쥐를 올리지 않으면 그건 경우가 아녀. 한국 남도 사람들의 홍어같은 존재라고 보문 뎌” “특별한 날은 꼬옥 쥐를 먹어야쥬” 현지인들의 말씀이시다.

아디 족에게 사실 쥐는 먹거리 그 이상이다. 쥐는 특별한 날의 특별한 선물이기도 하다. 특히 여자가 결혼할 때, 신부의 친척들이 주고받는 쥐 선물은 행복의 상징이다. 이런 거 꼭 궁금해 하는 사람 있는데, 선물은 산 쥐 아니고 죽은 쥐다.

왜 또 난데없이 쥐 먹는 얘기 늘어놓느냐고 하는 사람 있을 것이다. 이런 거 꼭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다 말이다. 뭐, 하여간, 선물은 산 쥐 아니고 죽은 쥐다. (다 읽으셨습니까.... 우리가 왜 구태여 이런 걸 쓰고, 이런 걸 읽어야 합니까.... 어쨌거나 진심인데, 강심장 아니시면 지금이라도 그만 보세요.)

(부록)

쥐 식문화
아디 족이 언제부터 쥐를 잡쉈는지는 정확치 않음. 하지만 배고플 때 다른 짐승의 대안 단백질 공급원으로 활용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임. 왜냐, 요즘도 이들 거주지 근처에 야생의 사슴, 염소, 버팔로가 많거든. 구태여 그 조알만한 놈을 먹을 필요가 없거든. 결론은 “맛있으니까 먹는다”임. 본문에 소개드린 쥐찌개는 bule-bulak oying이랍니다. (발음 모름)

아디 족
Adi people. 중국 점령지인 티벳 일부 지역에도 거주하는데, 중국내 소수민족으로 가끔 언급되는 뤄바 족(Lhoba People)이 그들이심.

부족 전통무를 추고 계신 아디 족 여인들. (으음,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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