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ㆍ독재 옹호 KBS 이인호 이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오늘로 방송정상화를 위한 언론노조 KBS본부의 파업이 73일 째를 맞았다. KBS의 간판인 <뉴스9>는 이미 평일과 주말, 20분 단축 방송하고 있으며, 주요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시사 프로그램 등 총 120여 건의 방송이 파행을 겪고 있어 사실상 방송사고 상태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KBS 파행의 책임이 전적으로 이인호 이사장과 고대영 사장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국민으로부터 탄핵당한 박근혜 씨가 KBS 장악을 위해 내리 꽂은 이인호 이사장과 고대영 사장은 공영방송 KBS의 신뢰도를 밑바닥까지 떨어뜨리고 방송 파행을 조장한 장본인이다. 그런데도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은 채 자리보전에만 급급한 모양이다.

특히 KBS를 관리감독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이인호 이사장은 고대영 사장의 든든한 뒷배를 자처하며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수수방관하고 있다. 이인호 이사장이 누구인가. 2014년 8월 이길영 전 이사장이 갑자기 사표를 제출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최소한의 검증도 없이 이사장 자리를 꿰차더니 급기야 2015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인호 이사장은 임명 당시 편향된 역사관으로 극심한 반대에 직면했다. 이 이사장은 뉴라이트계의 대모로 정평이 나있을 만큼 극우적 색채가 짙어 공영방송 KBS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담보하기에 부적격한 인사였다. 백범 김구를 “대한민국 체제에 반대한 사람”이라고 비난하며 백범의 초상을 화폐에 새기는 데 반대했고, 식민사관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았던 문창극 씨 발언에 대해서는 “문 후보자를 반민족주의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라고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 한 강연에서는 친일 청산이 ‘소련의 지령’에 따른 것이라는 충격적인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 또한 친일․독재를 미화한 ‘뉴라이트 교과서’ 편찬을 주도했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임명 이후에도 방송법이 규정한 ‘민주적 기본질서 존중’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의 화합과 조화로운 국가의 발전’은커녕 국론 분열만 야기하며 공영방송 KBS에서 친일과 독재를 금기어로 만들었다. 이인호 이사장은 광복 70주년 기획 <뿌리깊은 미래>에 대해 “이 다큐를 본 사람들로부터 ‘내용이 편향됐다’는 항의 전화를 사방에서 받았다”며 “이런 식이면 KBS 수신료를 어떻게 인상하겠느냐는 항의도 있었다”는 발언으로 제작 자율성을 침해했다. 또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정부의 일본 망명 요청설’ 보도를 문제 삼아 전례 없는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고, 이후 보도를 담당했던 국·부장이 좌천되는 ‘우연’이 벌어지기도 했다. 나아가 친일 문제를 다룬 <친일과 훈장>이라는 프로그램을 불방시켰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기도 했다.

이렇듯 반민족․반민주적인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점철된 인사가 공영방송 KBS 이사장이 가당키나 하냐 말이다. 심지어 수백 차례의 관용차 사적 이용과 공금 유용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이사장 자리를 사적 이익을 위한 방편으로 악용하기까지 했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KBS를 정권의 홍보방송으로 전락시킨 이인호 이사장, 친일과 독재를 옹호하고, KBS의 제작 자율성을 심각하게 무너뜨린 이인호 이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2017년 11월 15일
KBSㆍMBC정상화시민행동/역사정의실천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