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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르는 '목포의 눈물'〈임종수 5ㆍ18기념문화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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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0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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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두산에게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한국시리즈 11번째 우승신화를 썼다. 많은 팬들의 환호 속에서도 광주의 기쁨은 더욱 각별하다. 기아 ‘타이거즈’는 광주시민에게 단순한 야구팀이 아니라 오랜 세월 애환을 함께해온 동반자이다.

1982년 프로야구 창단 이후 1999년까지 해태 타이거즈는 5월 18일에 광주에서 홈경기를 한번도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광주의 아픔을 달래려는 듯 투혼을 발휘해 파죽지세로 승리했다. 11번의 원정경기중 호남연고인 쌍방울에게만 2패했을 뿐 9번이나 승리한 것이다.

구장을 가득메운 해태 팬들은 목이 터져라 ‘목포의 눈물’을 부르면서 지역차별의 울분과 5ㆍ18의 아픔을 달래었고, 가난한 팀의 선수들은 “죽을 수는 있어도 질 수는 없다”는 각오로 한국시리즈 9번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금자탑을 세웠다.

암울했던 정치적 상황 속에서 호남의 유일한 희망이요 자부심이었던 해태 타이거즈는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1998년 오랜 한이 풀린 듯 주저앉았다가 2009년 김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하듯 우승했다. 그리고 촛불혁명으로 암흑의 세월을 걷어내고 새로운 민주정부가 출범한 정유년 닭의 해에 ‘우주의 기운’을 받아 화려하게 부활했다.

또 다시 온 세상에 울려 퍼지는 호랑이의 포효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희망의 서곡이 되기를 기대한다. 기아 타이거즈 화이팅! 광주 화이팅!!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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