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화 신은 고양이

방앗간 주인이 죽었어요. 집안의 권력자가 죽은 거에요. 형제들은 유산싸움을 벌였어요. 막내는 형들한테 방앗간과 망아지 등 돈 될만한 건 다 빼앗기고 곳간 지키던 고양이 한 마리만 받았어요.

“저걸 뭐에 써먹어. 배고픈데 탕이나 해먹자.” 막내는 고양이를 잡아먹기로 했어요. “탕은 나 대신 개 잡아 끓이시고, 일단 내 말 한번 들어봐.” 고양이는 막내에게 장화 한 켤레와 자루 하나 구해주면 권력과 부를 주겠다고 제안했어요.

둘은 탐색전에 들어갔어요. “괭이야, 자루는 무슨 용도?” “권모술수로 부와 권력을 담아올 가방이지” “장화는?” “부와 권력을 얻으려면 신분이 고귀해야지. 장화는 신분의 상징. 이미지 마케팅에 절대 필요.” “난 지금 개천 사는 미꾸리에 불과한디?” “내 말이 그말이여. 나 또한 한낫 미꾸리한테 밥 먹어먹는 처지이니 장화라도 신어야 된단 말이여.” 보신탕 한그릇 안먹으면 어때요. 막내는 고양이의 제안을 받아들였어요.

장화 신은 고양이는 이때부터 막내에게 부와 권력을 주기 위해 맹활약을 해요. 초간단으로 정리하겠어요. 고양이는 온갖 권모술수를 동원하여 왕의 환심을 사고, 마침내 막내를 공주와 결혼시켜요. 막내는 고양이 덕에 개천 출신의 용이 된 거에요. 언젠가 장인 왕이 죽으면 그게 더 확실해져요. 자신의 씨앗이 왕위를 물려받는 거에요.


(2) 장화신은 홍준표

박근혜가 죽었어요. 시비걸지 마세요. 정치적으로 사망했다는 얘기니까. 집안의 권력자가 죽자 똘마니들은 유산싸움, 권력투쟁을 벌였어요. 친박 등 형님들이 재산을 다 챙겨 받으려고 온갖 술수를 다 벌였어요. 동생들은 “니들끼리 잘 먹고 잘 살아라” 하면서 뛰쳐나가 새살림을 차렸어요. 아우들을 쫓아낸 형님들은 지들끼리 또 싸웠어요. 그래봤자 이미 망한 집안이었어요. 그래도 부지런히 박 터지게 싸웠어요. 우여곡절 끝에 집안 대표로 고양이처럼 발톱 세우던 홍준표가 뽑혔어요.

홍준표는 한때 잘 살았으나 지금은 폭망한 집안을 일으키려고 열심히 노력했어요. 홍준표는 “나는 개천 출신 용”이라는 혹세무민으로 흑수저 이미지 마케팅을 시도하였으나 별 재미를 보지 못했어요. 홍준표는 수저를 팽개치고 장화를 신겠다고 나섰어요. 홍준표는 장화 한 켤레만 있으면 이문 확실한 장사를 해보겠다고 했어요.

형제들은 흥분표와 대화를 나눴어요. “홍준표, 장화는 무슨 용도?” “장화는 수해지역 봉사의 상징. 이미지 마케팅에 필요.” “장화 한번 신는다고 뭐 도움이 될까?” “빨랑 장화 내놔! 지금 장화라도 신어야 된단 말이여!” “어이, 흥분표, 또 뭐 먹었어? 흥분하지 말고....”

홍준표는 손이 없는지 온몸이 흥분했는지 하여간 벌떡꼿꼿하게 서서 아랫사람 시켜 장화를 신었어요. 그리곤 봉사쇼라고 하기엔 너무도 짧은 시간 장화쇼를 벌였어요. 앞뒤 광고 빼고 1시간 짜리 쇼가 끝나자 홍준표는 다시 아랫사람 시켜 장화를 제 발에서 벗겨냈어요. 홍준표의 장화쇼는 실패로 끝났어요. 형제들은 혀를 끌끌 찼어요. 야옹~.

장화 신은 고양이

옛날, 유럽의 민담. 특히 베네치아 사람들은 이 ‘개천에서 용 났다’ 얘기에 열광. 그들 또한 개천의 미꾸라지 평민 출신. 그들 흑수저들은 장사로 큰돈 벌어 이탈리라 르네상스의 물적토대 마련. 홍준표도 흑수저 얘기하려면 이 정도 스토리를 만들어야 된다고 봐.

얘기의 뒷얘기

고양이는 토끼 혹은 새를 잡아 왕에게 바치며 신임을 얻어. 주인 카라바스 후작(막내)의 선물이라며. 어느날 국정원장한테 왕과 공주가 여행을 떠난다는 정보 입수. 고양이는 막내에게 왕의 마차 행렬이 지나갈 때 시간 맞춰 개울에서 멱을 감으라고 해. 멱 감는 동안 고양이는 막내의 더러운 옷을 모처의 캐비넷에 숨겨. 마차 행렬이 다가오자 고양이는 “카라바스 후작이 멱 감는 동안 최순실이 옷을 훔쳐갔다”고 주장. 막내는 왕의 호화찬란 옷을 얻어 입어. 너무 기네, 헉헉. 뒷얘기의 뒷얘기도 생략.

장화

한시절 유럽에서 귀족, 부자의 상징으로 쓰임.

홍준표 + 장화

“홍준표, 임금이 신하 도움 받아 장화 신 듯… 홍준표스럽다”(박찬종, 동아일보), “홍준표 장화 의전? ''홍준표스럽다''라는 말이 탄생하는 순간이더라”(이투데이), “홍준표, 1시간 봉사 이어 ''황제 장화'' 논란 구설수… 관계자 도움으로 착용”(경인일보), “''홍준표 장화 의전'' 논란… 2살난 우리애도 혼자 신고 벗는데”(이투데이), “75세 할머니도 혼자 장화 신어”(아시아투데이), “홍준표 장화 갑질봉사? 손이 없냐”(서울경제), “홍준표 ''장화 의전'' 2탄…노무현 전 대통령과 대조”(머니투데이),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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