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파르타 지역에 자식 여럿 둔 왕이 있었어요. 자식 많은 건 아내가 많았기 때문이에요. 왕은 자식 가운데 딸 페넬로페를 특히 애지중지 했어요. 딸은 오디세우스와 결혼했어요. 장인은 사위에게 “그냥 여기서 눌러살면 안뎌?” 하고 제안했어요. 사위는 “처가살이는 좀 그런디유.... 마누라헌티 물어보께유”라고 슬쩍 피했어요. 딸도 아버지한테 “출가외인 아뉴. 여필종부 허겄슈” 했어요. 신랑신부는 이렇게 처음부터 일심동체였어요.

오디세우스의 궁전. 미확인 스토리지만, 궁전에 도착한 부부가 맨처음 서둘러 준비한 건 침대 였어요. “마누라, 어떤 침대가 좋으까? 박근혜 침대?” “그건 너무 비싼디” “나 지금 좀 급헌디.... 그럼 우선 맨바닥에서?” “이 냥반이 왜 이런댜?” 결론은 DIY였어요. 직접 만든 거에요. 부부는 DIY 침대에서 아들을 만들었어요.

중간 얘기 생략. 세월이 흘러 남편은 트로이 전쟁하러 싸움터에 나가게 됐어요. “마누라, 내가 안돌아오문 그냥 재혼혀.” “흐흑, 기다릴뀨” “망부석 그거 힘든 건디....” “실은 나보다 아들이 더 걱정이유.” “걱정할 거 읎어. 내 친구 멘토르 알지? 그 친구헌터 나 읎는동안 애 멘토 노릇좀 잘해달라고 부탁해뒀슈.” “알았슈, 몸조심 허슈, 흑흑” 전쟁이 끝났는데 오디세우스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온갖 잡놈 108명이 오디세우스의 궁으로 몰려가 페넬로페에게 “당신 남편 전사했으니 결혼하자”고 행패를 부렸어요. 이 얘기는 <귀씻소(102) ‘원칙의 멘토’ 문재인>에서 한번 해드렸슈.

구혼자들에게 시달리던 페넬로페는 “시아버지에게 드릴 수의를 다 지으면 재혼하겠다”고 선언했어요. 망부석 포기? 아뉴, 사실 수의 어쩌구는 핑계였어요. 낮에는 물레 저어 수의를 짓고, 밤에는 그걸 다시 풀어버렸어요. 그렇게 3년을 버텼어요. 근데 하녀 중에 언년이는 년이 있었는데, 그년이 이 사실을 떠벌렸어요. 중간 얘기 또 생략. 오디세우스가 거지로 변장하고 몰래 돌아왔어요. 마누라 집적대던 놈들을 다 죽였어요.

페넬로페는 거지가 진짜 남편인지 아닌지 의심이 들었어요. 남편 부재 중에 하도 별꼴을 많이 당하고, 별놈을 다 본지라 나름 합리적 의심을 한 거에요. 아내는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어요. "여보, 우리 침대는 박근혜 침대?” “뭔소리, DIY 침대지!” “정답. 그럼 그 침대좀 다른데로 옮겨줘” “뭔소리, 그 침대를 어떻게 움직여. 그건 힘들지” “정답! 당신 내 남편 맞구먼. 페이크 남편 아녀” 아내는 기쁨의 소리를 지르며 무릎에 힘이 빠져 주저앉고 말았어요. 남편은 계속 어리둥절하며 “뭔소리랴....” 타령.

부부의 침대는 궁궐 안에서 자라고 있던 있던 올리브 나무를 베지 않고 그대로 만든 침대였어요. 그걸 어떻게 옮겨요. 그림 보시면 이해될 거에요. 하여간 오랜만에 만난 부부는 그날 남녀가 되어 침대에 함께 누웠어요. 둘은 침대에 누워 마냥 행복했어요. 그 뒤로도 부부는 행복하게 살았어요.


(2)

한국에 자식 셋 둔 왕이 있었어요. 자식 셋인 건 자식을 셋 낳았기 때문이에요. 왕은 자식 가운데 딸 그네로페를 특히 애지중지 했어요. 왕은 어느날 그네로페에게 물었어요. “딸, 넌 장차 어떤 놈이랑 결혼할껴?” 그네로페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어요. “아빠, 난 결혼 안할 거에요. 그냥 여기서 평생 눌러 살고싶어요.” 왕은 말을 더 잇지 않고 무성의하게 그냥 허허거렸어요. 그날도 시바스리갈을 마시며 탤런트 등과 놀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마음이 바빴던 거에요. 사실 그네로페가 결혼을 거부한 건 어떤 목사 때문이었어요. 그 목사는 눈이 네 개라 영혼을 보고 우주를 보는 신통력을 가진 분이었어요.

어느날 왕이 부하에게 총 맞아 죽었어요. 자식들은 궁에서 쫓겨났어요. 그네로페는 피눈물을 흘리며 다짐했어요. 아윌 컴백.... 아윌 컴백.... 그네로페는 컴백홈 하는 날만 기다리며 미혼으로 살았어요. 인간과의 결혼을 포기하고 왕국과 결혼했어요. 눈 네 개 달린 사람이 죽자 그의 딸 언년이가 본격적으로 하녀 역할을 하기 시작했어요. 한참 세월이 흘러 그네로페는 마침내 왕국의 여왕이 되었어요.

입궁한 그네로페와 언년이가 맨처음 서둘러 한 일은 침대 준비였어요. “여왕님, 어떤 침대가 좋으까? 박근혜 침대?” “그건 너무 비싼디” “아이구, 여왕님은 좀 비싼 거 쓰셔도 돼.” 여왕은 언년이의 권고에 따라 박근혜 침대를 세 개 구입했어요. 여왕과 언년이는 그날부터 침대 위에 누워 주사놀이를 즐겼어요. 언년이가 이혼한 뒤로는 둘의 만남이 더 잦아졌어요. 둘은 침대에 누워 마냥 행복했어요.

중간 얘기 생략. 세월이 흘러 언년이가 잡혀갔어요. “여왕님, 내가 안돌아오문 그냥....” “흐흑, 기다릴뀨” “망부석 그거 힘든 건디....” “기다릴뀨.... 몸조심 허슈, 촛불 미워, 흑흑” 촛불은 맨날 왕궁을 둘러싸고 “이게 나라냐. 여왕 나와. 감옥 가” 하며 소리를 질렀어요. 그네로페는 “내가 이 지랄 할라구 여왕이 됐나, 자괴감이 든다네” 어쩌구 하면서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했어요. 그렇게 한동안 버텼어요.

중간 얘기 또 생략. 여왕이 쫓겨난 뒤 궁에서 박근혜 침대가 나왔어요. 사람들은 침대 처리 문제로 골치를 앓았어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역사적 유물이니 전시하자” “침대가 화제라면 화재 처리하자” 공짜 좋아하는 여왕의 제부는 “나 주시오” 했어요.

침대는 결국 감옥에 있는 전 여왕과 언년이에게 갔어요. 여왕은 오랜만에 애지중지하던 침대에 누워 행복했어요. 언년이도 침대에 누워 행복했어요. 그네로페와 언년이는 침대에 누워 통방도 했어요. 통방의 내용은 이러하였어요. “우리 다시 만나. 다시 만나 침대에 함께 누워. 그럼 잘 자.” 새 왕은 둘을 불쌍히 여겨 둘을 합방시켜 줬어요. 여왕과 언년이는 감방에서 평생 썩으며 행복하게 살았어요. 침대에서 행복하게 살았어요.

페넬로페

정숙한 아내. 수절. 정조의 아이콘. 현모양처. 오디세우스는 다른놈들한테 “마누라 하나는 잘 얻었어”라는 시샘 받음. 당연 페미니스트들한테 별 인기 없겠음.

페넬로페의 베짜기

여성의 정절을 칭송할 때, 끝없이 계속되는 보람없는 일을 할 때 사용하는 말. 후자의 경우 ‘이명박의 삽질’과 비슷한 이디엄.

부부의 침대

오디세우스는 나무를 베지 않고 침대를 만들고 싶어함. 직접 나무를 깍아가며 침실과 침대 꾸밈. 나무 둘레에 벽돌을 쌓음. 완성 후 은과 상아로 장식. 침실과 침대는 부부 둘만의 비밀공간으로 만듦.

언년이

그리스 이름 멜란토. 입 싼년으로 유명. 페넬로페가 딸처럼 아끼던 하녀. 수시로 장신구 등 선물도 줬음. 페넬로페에게 구혼하는 놈들과 난잡한 짓 저지름. 오디세우스가 거지로 변장하고 돌아왔을 때, 정말 거지인줄 알고 거지 취급. 오디세우스 아들이 다른 싸가지 없는 하녀들과 함께 목을 매달아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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