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맑은 날에는 용이 승천하지 않는다고 한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최소 아홉 번은 몰아치는 가운데 비로소 용은 하늘로 오른다는 것이다.
대통령선거도 마찬가지다.

승자독식의 대통령중심제에서 누구도 평탄하게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
(특히 단순히 대통령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적폐청산.재조산하를 내 건 문재인 후보의 경우 더욱 그렇다)
저항과 도전, 견제가 연속적으로 정신없이 몰아닥칠 것이다.
위아래 앞뒤 좌우를 분간할 수 없는 혼돈을 뚫는 최후의 승자가 비로소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19대 대선도 마찬가지다.

박근혜 탄핵이라는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반기문이라는 번개가 치고 황교안이란 천둥이 울렸다.
더민주당 경선이란 회오리가 가라앉자 안철수 폭풍우가 몰아쳤다.
칼빈슨호를 타고 오던 미국발 태풍이 중도에 소멸하자 ‘주적 논쟁’과 ‘송민순 메모’라는 북풍의 조짐이 보인다.
돌이켜 보면 홍석현, 김종인이란 소나기도 제법 사나웠다.
이제 ‘신3당 합당’이란 홍준표-안철수-유승민 등 3당 후보 단일화라는 바른정당발 메머드급 태풍의 눈이 형성될 조짐이다.

하지만 이 태풍은 어떤 에너지도 얻지 못하고 중도에 소멸될 가능성이 크다.
3당 간 기압차가 워낙 큰데다 홍-안-유 중 어느 누구도 용이 되기에는 너무 흠결이 큰 이무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만일 이 ‘적폐연대’가 성사됐을 경우 더 큰 촛불태풍이 불어오리라는 사실을 이들이 예상하지 못 할리 없다.
그러므로 나는 바른정당 내 ‘반문 단일화 연대’ 추진은 “우리가 빚더미 앉아서까지 너(유승민) 키워주는 짓은 안 한다”는 김무성계 등의 탈출구 마련 작전에 불과하다고 본다.
아마도 한 두 번 더 있을 태풍은 국정원 발일 것이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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