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훈장? - 자유언론실천재단

논란이 되고 있는(아니 안희정캠프와 국민의당 등이 논란을 만들고 있는) 더민주당 대선후보 KBS 토론회 ''내 인생의 한 장면'' 부분을 보고 또 봤다.

아무리 봐도 문재인 후보가 전두환으로부터 우수 폭파병으로 표창받았다고 ''자랑''하는 느낌이 아니다.

솔직한 내 느낌은 "참군인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표창을 받았고 (심지어 나중 반란군 우두머리가 된) 그 밑의 여단장 전두환으로부터도 표창받았다. 그 정도로 충실히 군생활을 했다"는 자랑 정도다.

(부연 설명하자면 정병주 장군은 12.12반란 당시 총 맞아 사망한 것이 아니고 그때 총상을 입고 강제 예편한 울분이 사무쳐 몇 년 후 자살한 것으로 알고 있다)

79년 반란군 수괴였던 전두환과 전두환을 진압하려 했던 정병주 장군이 우연히 75년 문재인 후보의 직속상관으로 있었고 그들이 당시 공수부대 규정에 따라 우수 폭파병 문재인을 표창한 것일 뿐이다.

과연 그때 문재인은 4년 후 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킬 예정이므로 표창을 거부했어야 할까?

아니 5년 후 공수부대가 광주 학살을 자행할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공수부대를 가지 말았어야 할까?

나는 TV토론을 처음 봤을 때 그 사진, 그 사연에 특별한 감흥은 받지 못했다.

오래 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노년층이 진실로부터 차단당한 채 문재인을 종북으로 몰아가는 안보 무능세력에게 속아 넘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주로 노년 보수층이 주 시청자인 KBS를 통해 이런 사진과 사연을 소개하는 것도 꽤 효과있는 전략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안캠프는 문재인이 80년 광주학살 주범 전두환으로부터 왜 75년에 상을 받았냐고, 광주시민에게 사과하라고 공격한다.

문캠프는 설마 이런 상황이 벌어지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것 같다.

문캠프는 아마도 안희정캠프가 자신처럼 ''선한 의지''를 가진 조직일 것이라고 잘못 판단했거나, 안캠프가 너무 초조한 나머지 더 이상 예전에 알던 이성적인 인물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아니면 이 사진이 군대를 갔다 오지 않은 안희정 후보에 대한 야비한 공격으로 간주해 똑같이 야비한 반격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문재인의 75년 군 복무시 표창장은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82년 살인마 전두환으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은 일이나 아예 국보위 멤버로 전두환에게 부역한 김종인 케이스와는 류(類)가 다른 것이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