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대부분의 시민운동가, 언론운동가, 현장활동가들은 겸손하고 헌신적이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자기보다 동지들이 더 애잔하다.

내 헌신에 부족함은 없는지, 내 관점과 판단에 잘못된 점은 없는지, 늘 주변을 살핀다.

‘마음이 가난한 자들’이다.

그런데 극소수 어떤 이들은 교만하고 독선적이다.

박근혜나 삼성 등 권력과 싸우는 것을,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굉장한 일인 것처럼 내세운다.

자신이 모든 것을 희생하며 그런 굉장한 일을 하고 있으므로 존경받을 자격이 있고,

자신이 하는 말과 행동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허접한 정보들을 실어 나르고, 곁들이는 정세분석이 3류에 불과함에도 그것들이야말로 천금같이 귀중한 것이라고 자부한다.

여기에 의문을 표하면 가차없이 적군으로 몬다.

세상은 자기가 본 대로, 자기가 판단한 대로 돌아가야 마땅하다.

이런 이들일수록 블로그(때로는 인터넷매체)를 차리거나 카톡방 서너개 선점하고 앉아 감 놔라, 배 놔라 보안관 노릇을 즐긴다.

하는 말들이 조악하고 강퍅하기 짝이 없는데 거기다가 때때로 우국지사의 비장미까지 풀풀 풍긴다.

아집에 사로 잡힌 이런 독선적인 행태를 “난 좋은 일 하잖아. 그럼에도 내겐 사심이 없잖아” 한 마디로 합리화한다.

내가 요 근래 몇몇 카톡방에서 이런 사람들과 잘못 얽히는 바람에 크게 마음 상한 경험이 있었는데 X파일 기자 이상호라는 친구 역시 이런 류의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하는 일이란 무슨 일이 됐든 인간의 품격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자칫 그것이 결여될 경우, 아무리 좋은 일을 한다고 해도 진심을 의심 받거나, 전체가 어울려 하고자 하는 일에 재 뿌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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