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영남일보사는 1980년 7월 1일과 8월 20일 두 차례에 걸쳐 편집국장을 포함해서 기자 18명이 해직됐다. 안유호(48) 사회부장이 첫 해직된 이후 편집국기자 80명은 7월 하순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이어 8월 20일 이종명(53) 편집국장, 김도현 논설위원, 조학송 ·최영일 기자 등 10명이 회사를 떠났다.
당시 보안대에서 해직기자 명단을 통보했으나 이 국장이 거부하자 보안대에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당사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까지도 자신이 왜 해직되었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당시 영남일보사가 지방지로서는 비판적인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대전일보

10·26 이후 신문검열이 6개월 이상 지속되자 대전일보 기자들은 검열관과 잦은 충동을 벌였다. 충남도청에 마련된 검열관실에서는 거의 매일같이 기자와 검열관이 서로 다투는 고함소리가 크게 들렸다.
1980년 5월 16일 오후 6시께 편집국 안은 자유언론실천 결의대회가 열리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기협 분회장인 정경부의 김강덕 차장이 검열거부, 공정보도 실현, 외부압력 배제 등 3개항의 결의사항이 담긴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 결의사항은 5월 17일자 사회면에 1단으로 보도됐다.
5·17 이후 검열은 한층 강화됐는데 해직기자들은 “김종필 씨의 구금에 따른 지역민들의 반발이 심할 것이란 당시 집권세력의 예상 때문이었음을 뒤늦게 알았다”고 회상했다.
7월 20일 강요에 따라 일괄사표가 제출된 지 보름쯤 지나자 해직기자 수가 14명이란 소문이 파다했는데 그 숫자는 그대로 적중했다. 또한 기협 충남지부장인 허강일 부장(조사부)과 김강덕 분회장이 해직되리라는 소문도 맞아떨어졌다.
8월 9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편집국장의 개별통보 형태로 강제해직당한 기자는 기협 도지부장과 분회장 외에 윤충원, 조준호, 이용호, 성기훈, 김현수, 권귀일, 우종근씨 등 부차장급 9명과 5명의 도내 주재기자 등 모두 14명이었다.

경남 매일신문

1980년 7월 김부현 사장의 소유권 포기 종용으로 일기 시작한 마산의 경남매일 기자 해직은 당국의 숫자통보와 회사내부의 명단작성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협조자는 지역 보안대가 제시한 ‘20여 명의 해직인원 수’에 맞춰 주로 기자협회 결의에 따른 검열거부 운동에 앞장서거나 광주항쟁 취재를 하지 못한 울분을 토한 기자들을 선별해 해직순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회 사회부장, 권동혁 사회부 차장, 공봉식 사회부 기자 등 3명이 8월 4일 1차로 마산지구 보안대로 끌려갔다.
보안대와 내부협조자의 해직순위 명단은 서너 차례 수정됐다. 해직을 두려워한 일부 기자들의 로비활동과 협조자의 눈 밖에 난 기자들이 상위순위로 조정됐기 때문이다. 이생세 편집국장을 비롯하여 남부회 부장, 권동혁 차장, 공봉식 기자와 함께 13명의 기자들이 선별처리 형식으로 회사로부터 쫓겨났다.

국제신문

국제신문은 1980년 8월 16일 이철호 논설위원, 조수은 사회1 부장, 장양수 문화부장 등 31명이 해직됐고 폐간 당일인 11월 25일 2차로 이상윤 편집국장, 대리 등 3명이 해직됐다.
기자들은 4월부터 임금인상 투쟁을 벌이며 제작거부를 하다 이것이 발전해 ‘민주언론 쟁취를 위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이 과정에서 강경입장을 보였던 정원영 기자와 5·17 이후 제작거부에 나선 젊은 기자들 가운데 조용현 기자 등이 입사 1년도 채 안 돼 해직됐다. 해직자 명단 작성 때는 내부의 입장이 세 갈래로 갈려 진통을 겪다 부산일보보다 3일 늦은 8월 16일 해직명단이 발표됐다.
당시 사회 1 부장이던 조수은 씨의 경우 1976년 초 김대중 씨 석방 때 전국 일간지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게 사진을 실었다는 이유로 3개월 감봉처분 받은 것 등이 이때 빌미가 돼 해직됐다.
국제신문은 언론통폐합이 구체화되자 폐간반대 서명운동을 벌였기 때문에 유일하게 폐간 당일 2차 해직을 겪게 됐는데, 다른 신문사보다 해직기자 수가 많았던 것은 외부의 요구와 내부의 갈등이 뒤얽혀 있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봉급인상 투쟁에 대한 회사 쪽의 불만, 언론자유 투쟁, 기자의 품위훼손 등을 뒤섞어 정화의 명목으로 삼았다는 것이 당시 상황을 보는 공통된 견해이다.

강원일보

1980년 5월 초에, 계엄사 합동수사단이 사북사태 주모자 검거에 나서자 중앙일보 탁경명 기자가 이를 취재하던 중, 합수부요원들에게 끌려가 구타를 당했다. 당시 기자협회 강원도 지부장을 맡고 있던, 강원일보 유운소 기자(사회부 차장) 는 강원도 관내에서 일어난 이 사건을 중시해 정선의 합동수사단 사무실을 찾아가 취재방해와 폭력행위에 대해 항의하는 한편, 10일 마포구 경서중학 운동장에서 열린 기협 축구대회에서 이 사건을 보고해 기협의 자유언론실천 투쟁을 가속화시켰다. 강원일보 기자들은 5월 15일 오후, 공무국 회의실에 모여 자유언론실천결의대회를 열고, 검열을 거부할 것과 이에 대한 의사표시로 검은 리본을 패용할 것 등을 결의한 뒤 유인물을 제작, 배포했다.
8월 6일부터 해직바람이 불자 예상대로 유운소 차장, 김용재 기자(사회부) 등 13명이 신문사에서 쫓겨났다. 이들 가운데 강릉 주재 장아무개 기자는 해직된 뒤 삼청교육대에 끌려가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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