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0월 26일, 18년 장기 철권 독재자 박정희가 제 2인자 김재규에 의해 살해됐다. 그로부터 37년이 지난 2016년 10월 26일 박정희의 딸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실세 최순실 게이트 폭로로 향후 정상적인 정치 행보가 불투명한 상태다. 하야, 탄핵이나 심각한 레임덕, 식물 대통령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박정희가 정보기관을 앞세워 정보정치를 통한 독재 탄압을 일삼는 동안 신변 안전을 위한 경호를 철저히 했지만 자기가 신임하고 정보 정치의 하수인이었던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박 대통령이 저격당할 당시 현장은 유명 여가수와 미모의 여성이 동석해 술자리를 벌이던 안가였다.

당시 박정희 사망에 세계가 경악을 하면서도가 그가 미모의 동석한 술자리에서 총격을 당한 것을 비웃었을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답답하다. 8년 장기 집권이 마감한 현장에서 한국 정치의 민낯이 드러난 것은 국격을 심각하게 훼손한 정치 참극이었다.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은 그늘에 가려진 여인이 전체 국가 행정기구를 능멸하면서 국정을 농단토록 해 민주국가의 체통에 먹칠을 하는 해괴한 일을 벌인 것이 드러나 국민을 경악케 하고 있다.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이 실정법 위반 의혹이 짙은 일을 벌였다는 것에 대해 세계가 어떤 생각을 할 것인가는 불문가지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 창피해서 쥐구멍에라도 숨어야 할 지경이라 하겠다.

박정희와 박근혜 두 사람은 최고 권력자 되어 자신이 신임하던 실세에 의해 결정적 타격을 받은 대통령이라는 공통점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거짓말과 불통 그리고 민의에 역행한 정치를 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일이다.

박정희는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한 후 군으로 복귀하겠다는 약속을 스스로 짓밟았고 3선 개헌을 통해 영구 집권을 획책했으며 9번의 긴급조치로 민주화 요구에 철퇴를 가했다. 그는 부마사태후 참혹한 최후를 맞았고 유신의 적자를 자칭하던 전두환이 등장해 광주학살에 이은 독재정치를 자행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이전에는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으로 알려졌지만 청와대 입성 뒤 180도 돌변해 불통과 유체이탈식 남탓 정치를 일삼는 식의 제왕적 대통령으로 변신했다. 그는 친일을 미화하고 독재를 물타기 한다는 의혹을 양산하는 행태를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의 대선 불법 개입 속에서 당선된 뒤 검찰 수사를 방해하면서 정치적 책임에 대해 철저히 외면했다. 통합진보당에 대해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에 헌재에서 해산 명령이 나오도록 행정부를 총 가동했고 역사교과서를 국정화를 강행했다.

박 대통령은 검찰, 경찰과 국정원 등 권력기관을 장악해 청와대 호위세력화 하고 3권 분립을 외면하면서 주요 정책을 행정부 시행령이나 지침으로 밀어붙이는 21세기형 행정 독재를 자행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연발하다가 결정적인 국정농단 증거가 나오자 국민 사과를 했다. 하지만 진실 규명을 외면하고 향후 방지 대책 등에 함구해 국민을 더 화나게 만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 공식 기구와는 별도로 국정에 개입하는 비선 실세를 가동한 것은 일반 상식에도 어긋나고 국가와 국민을 수치심과 불명예의 늪에 빠지게 했다는 점에서 그 법적, 정치적 책임을 면키 어렵다. 특히 박 대통령이 비선 실세에 대해 오랫동안 거짓말을 해왔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청와대에 더 이상 머물 수 없는 국민 기만행위라 하겠다.

박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려 국가와 정부가 국제적 망신 속에 표류하도록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 국내외 정세를 너무 엄중해서 한시도 국정을 소홀히 할 수 없다. 국회는 법치국가의 큰 원칙 속에서 대통령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 탄핵과 같은 조치에 대한 명백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해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다.

야당은 눈치 보면서 주판알 튕기는 식의 얄팍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21세기 sns 시대의 정치는 투명하고 정직한 정치여야 한다. 법치가 정답이다. 37년 전의 그날과 오늘의 청와대를 살필 때 결론은 자명하다. 이 나라가 법치와 담을 쌓았다는 비판 속에 지구촌의 손가락질과 비웃음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이 저질러 놓아 현재 진행형인 반민주주의적 조치들인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 인터넷신문 등록 요건 강화, 성과연봉제 강행 행정 지침을 즉각 백지화하고 백남기 농민 부검 시도 중단과 가해자 처벌 등을 즉각 실시해야 한다. 이제 이 땅에 독재와 그것을 청산치 못한 야바위 정치가 발붙이지 못하게 국민이 떨쳐 일어나야 한다. 온 국민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정치 머슴인 대통령, 국회의원을 제대로 뽑을 때 진정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정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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