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야 정치권은 이에 대해 나몰라라하면서 패권 장악을 노린 공천을 둘러싼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고 있다.

일부 당의 모습은 조폭의 행태를 닮고 다른 당은 추악한 정치 욕심이 악취를 풍긴다. 막장 정치판의 분통터지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요란하던 ‘새 정치’에 대해서 깡그리 망각한 듯한 정치를 하고 있다. 이런 정치는 4월 총선에서 심판해야 한다. 이번 총선은 누가 잘하느냐가 아니라 상대방이 실수해 판가름 나는 식으로 갈 공산이 크다.

새누리당은 유승민 의원 문제로 국민의 정치적 환멸감을 증폭시키는 해괴한 짓을 장시간 벌이고 있다. 당이 결정해야 할 공천 문제에 대해 유 의원에게 스스로 결정하라는 폭력적 논리를 제시하면서도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

더민주당은 김종인 대표가 비례대표 2번에 올리는 ‘셀프 공천’으로 자기 이익에는 물불 가리지 않는 노 정치인의 본색을 드러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대리인으로 들어온 그가 향후 대권을 향한 야망을 내세울 가능성이 점차 커지며 제1야당의 정체성이 더욱 애매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국민의 당 안철수 대표는 ‘제 3당의 필요성’만을 얘기하면서 거대 여야당을 비판하는 네거티부 공세를 펼치지만 정작 3당의 존립 근거, 즉 그 정체성 확립 등을 정책으로 제시하는 데는 매우 미흡하다.

이번 총선은 민생을 외면하고 유권자를 바지저고리로 여기면서 유승민 파동을 심화시키는 식의 삼류정치판을 벌이는 오만방자한 집권 여당이 고배를 마실 확률이 높다. 이는 새누리당 경선에서 ''진박 후보''들이 연이어 패배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자 청산 주장에 대한 역풍이 불고 있는 것 등에서 감지된다.

여야 모두 함량 미달의 정치에 매몰되어있는 한심하고 분통 터지는 일이다. 정치는 현실이라는 말처럼 국민의 어렵고 가려운 곳을 찾아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기본 책무다.

최대 현안인 한반도 위기 상황에 대해 속 시원한 해법을 제시하는 정당은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는다. 한미 두 나라는 북한에 대해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해 항복을 받아내겠다는 기세인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지만 북한의 경제와 주민에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남북은 서로 선제 타격을 외치면서 참수작전, 서울 해방 작전 훈련 등을 공개해 정전이후 한반도는 최악의 위기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북한은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미사일 발사를 지속하고 있고 한미 두 나라는 키리졸브 훈련을 마친데 이어 4월말까지 독수리 훈련을 지속한다.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한반도는 우발적 충돌로 전면전으로 비화할 위기 상황이지만 여야 정치권은 눈과 귀를 막은 모습이다.

경제도 어렵다. 박근혜 정권이후 경제난, 취업 문제, 양극화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전체 국민의 상위 10%가 전체 부의 40여 %를 차지하고 있다는 통계자료처럼 양극화 소득 불균형이 심각하다. 청년 실업은 14%대로 이른바 헬 조선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4월 총선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지금과 같은 정치권의 수준이라면 총선이후 구태 정치가 청산되거나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유권자 입장에서도 현실 정치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오늘날과 같은 정치 현실은 궁극적으로 유권자 책임이다. 유권자가 제대로 투표권을 행사했어야 하고 그 행사 결과가 오늘날과 같은 후진 정치를 초래한 것이란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젊은 세대들이 한류와 스포츠 등을 통해 한민족의 기량을 한껏 자랑하면서 세계의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런 점을 정치는 배워야 한다. 정치권이 정신 못차리면 유권자가 그들이 정신 차리도록 나서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투표권이 제대로 행사되어야 미래가 절망스럽지 않을 것이다. 새 정치를 할, 국민의 진정한 머슴을 뽑는 최선의 선거가 아닌 것이 아쉽지만 일단 발등의 불을 끄는데 최선을 다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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